이보미 아쉬운 3위…상금 2억엔 돌파 다음으로

입력 2015-10-25 16: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보미. 사진제공|르꼬끄골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상 첫 한 시즌 상금 2억엔 돌파에 도전한 이보미(27)의 대기록 달성이 다음으로 미뤄졌다. 시즌 32번째로 열린 노부타그룹 마스터즈GC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억4000만엔)에서 아쉽게 3위에 거쳤다.

이보미는 25일 일본 효고현 미키시 마스터즈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3개 적어내면서 3오버파 75타를 쳤다.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경기를 끝낸 이보미는 이지희(36)에 4타 뒤진 단독 3위에 만족했다. 이지희는 3월 요코하마타이어 PRGR레이디스 이후 시즌 2승째, JLPGA 투어 통산 19승째를 따냈다. 안선주(28)는 8언더파 280타로 준우승했다.

올 시즌 5승을 기록 중인 이보미는 이번 대회전까지 1억8088만4066엔의 상금을 벌어 JLPGA 투어 사상 처음 한 시즌 상금 2억엔 돌파에 도전했다. 우승하면 2520만엔의 상금을 추가해 여자골퍼로는 최초, 일본 프로골프투어(남녀 통합) 사상 5번째 2억엔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보미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버디에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1번홀(파5)부터 버디 퍼트가 홀을 조금씩 벗어나더니 전반 내내 1개의 버디도 잡아내지 못했다. 전날까지 맑은 날씨가 계속됐지만 이날은 바람까지 불어오면서 이보미를 괴롭혔다. 송곳처럼 홀 구석구석을 찌르던 아이언 샷이 무뎌졌다.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이지 못하면서 좀처럼 버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퍼트마저 말을 듣지 않아 버디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샷 감각을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았다. 10번과 11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12번홀(파5)에서의 보기가 뼈아팠다. 11개 홀 동안 파 행진을 이어오던 이보미는 12번홀에서 버디를 노렸다. 앞서 3라운드 동안 모두 버디를 기록했던 홀이다. 그러나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선두 이지희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보미는 15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노렸지만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파에 만족했다. 이후 보기만 2개를 더 기록한 이보미는 공동3위까지 내려갔다.

우승을 놓치면서 JLPGA 사상 첫 한 시즌 상금 2억엔 돌파의 대기록 달성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상금 840만엔을 추가하면서 시즌 총상금을 1억8928만4066엔으로 늘렸다. 상금왕은 더욱 확실해졌다. 2위 테레사 루(대만)는 공동 7위(3언더파 285타)에 그쳤다. 이보미가 5580만엔 이상 앞서 있어 테레사 루가 역전하기 위해선 남은 대회(5개)에서 최소 3승 이상 기록해야 한다. 이보미는 시즌 MVP격인 메르세데스 포인트에서도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어 최소 시즌 2관왕을 예약했다. 최저타수상 부문에선 테레사 루와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보미는 다음 주 열리는 히사코 히구치 폰타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불참한 뒤 11월6일부터 LPGA 투어와 공동으로 개최되는 토토 재팬클래식(총상금 1억4300만엔)부터 4개 대회를 연속으로 출전한 뒤 시즌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미키(일본 효고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