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만한 몸매의 변호사와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의 사랑이야기. 신민아(사진 왼쪽)와 소지섭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KBS 2TV ‘오 마이 비너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신민아 “동네 아는 언니 같은 캐릭터 끌려”
소지섭 “요즘 친구들 ‘주군의 태양’만 알아”
완벽한 얼굴과 몸매, 그리고 연기까지 인정받은 두 스타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소지섭과 신민아가 16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를 통해 각각 ‘주군의 태양’ 이후 2년, ‘아랑 사또전’ 이후 3년 만에 시청자를 만난다. 두 사람 모두 짧지 않은 공백기를 보냈고, 과거 의류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한 이후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돼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고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누구나 기대하는 조합이기도 하다.
신민아는 1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오 마이 비너스’ 제작발표회에서 “예전부터 ‘소지섭과 함께 작품 한 번 해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저도 이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하게 돼 신나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멜로의 느낌보다는 스킨십의 도발적이고 섹시한 로맨스가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오 마이 비너스’는 일에 치여 외모를 잃은 변호사(신민아)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 트레이너(소지섭)를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다. 그렇지만 결코 외모가 전부라는 메시지를 담지는 않는다.
신민아는 극중 뚱뚱한 캐릭터가 살을 빼가는 과정이 단순히 미모를 찾는 것이 아닌 자아를 더욱 당당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데 크게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뚱뚱하지만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말하는 캐릭터다. 자신의 생각을 확실하게 전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저는 그렇지 못해 연기로 표현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자신에게 없는 부분이지만 캐릭터를 통해 극복해가겠다는 말이다.
뚱뚱하게 분장하는 것도 “육체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이전 작품에서 맡았던 귀신이나 구미호 등이 아닌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아는 언니’ 같은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점에 끌렸다.
소지섭은 “드라마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영화와 달리 시청자가 제한적이지 않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드라마가 행복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출연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시청률, 그런 것들이 중요하냐. 이렇게 연기 활동을 하니 수치에 연연하지 않게 되더라.”
사실 지금의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시청자에게는 2004년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 의 소지섭이 남긴 이미지가 강렬하다. 소지섭은 그러나 2013년 SBS ‘주군의 태양’을 시작으로 한층 여유롭게 짐을 덜어내는 분위기를 풍겼다. 그 역시 “요즘 친구들은 ‘미안하다, 사랑하다’를 모르고 대신 ‘주군의 태양’만 알더라”며 웃었다. 이어 “제가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하면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달이 되더라. 어느 순간 그렇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소지섭과 신민아 모두 이번 작품이 거둘 성적을 우선시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생각이 시청자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더욱 기대하는 듯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