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중앙수비수로는 김영권·곽태휘 팽팽
축구국가대표팀은 최근 몇 년간 고질적인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10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해왔다. 그 결과 이정협(24·부산)이라는 자원을 발굴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석현준(24·비토리아)과 황의조(23·성남)가 대표팀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경쟁하면서 관심을 사고 있다.
공격수 포지션이 각광을 받는 축구의 특성상, ‘슈틸리케호’의 스트라이커 경쟁이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지만, 팀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수비진의 경쟁도 이에 못지않게 뜨겁다. 수비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바로 왼쪽 풀백이다.
현재 대표팀에선 김진수(23·호펜하임)와 박주호(28·도르트문트)가 번갈아가며 왼쪽 풀백으로 출전하고 있다. 박주호는 안정된 수비를 펼칠 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어 ‘멀티 플레이어’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진수는 활동량이 많은 데다 공격 가담도 좋아 대표팀이 공격적 축구를 펼칠 때는 꼭 필요한 자원이다. 둘의 입지가 워낙 탄탄하다보니 또 다른 해외파 윤석영(25·퀸즈파크레인저스)은 대표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중앙수비수로는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가 빠졌지만 김영권(26·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34·알 힐랄)가 있어 전력누수가 없다. 공격진에 비해 자원이 풍부하고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슈틸리케호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미얀마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 홈경기까지 올해 치른 19번의 A매치 중 무려 16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월드컵 예선에선 아예 실점이 없다. 두꺼운 선수층과 포지션 경쟁은 대표팀의 수비 안정성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