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지성·황정음·전인화, 대상 못 받으면 서운하겠네~

입력 2015-11-13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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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MBC 연기대상’ 대상 후보를 감히 예측하자면 지성·황정음·전인화가 떠오른다. 세 배우 모두 눈부신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률은 물론이고, 화제성도 대단했다. 고민에 빠진 쪽은 MBC. 어떤 배우가 연기대상을 차지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성과도 명분도 확실하다. 한 사람에게 대상이 주어진다면 다른 두 배우는 서운할 수밖에 없다. 2015년 연말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MBC 연기대상이 될 것이다. 세 배우가 MBC의 미친 존재감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펴보자.

혹자는 ‘지성과 황정음이 올 한 해 드라마를 다 했다’고 한다. 상반기 MBC 드라마 ‘킬미힐미’와 하반기 '그녀는 예뻤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성은 ‘킬미힐미’를 통해 틴트 완판남이라는 최초 수식어와 ‘기억해. 내가 너한테 반한 이 시간’이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그의 연기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1인 7인 역 다중인격 연기를 해 극찬 받았다. 시청자로부터 ‘MBC! 상반기에 방송 했다고 연말에 지성 오빠 무시하지 마세요’라는 이례적인 호평을 받은 것. 섹시한 남자 신세기부터 전라도 사나이 페리박, 상처받은 영혼 안요섭, 깍쟁이 안요나, 여린 아이 나나, 의문의 남자 X 그리고 이들을 통제하는 진짜 자아 차도현까지 시청자는 7명의 출연자를 혼자 연기한 지성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황정음은 ‘킬미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로 MBC에서 2연타를 날렸다. ‘킬미힐미’의 중심이 지성이었다면 ‘그녀는 예뻤다’는 그녀, 황정음이 극을 이끌었다. ‘그녀는 예뻤다’는 황정음표 로맨틱 코미디의 정점이라 할만하다. 그동안 비슷한 코믹 연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황정음에게 연기 변신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입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우렁찬 목청과 한없이 일그러지는 표정, 다양한 감정이 녹아든 코믹 연기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비록 작품은 용두사미 결말과 시청률 20% 벽을 넘지 못하고 종영됐지만 주근깨 가득한 폭탄녀 김혜진을 사랑스럽게 느끼게 한 황정음의 노력만큼은 수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전인화는 연중 내내 MBC 주말드라마 ‘사이다’를 전담했다. 연 초 종영된 ‘전설의 마녀’와 방영 중인 ‘내 딸 금사월’에서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은 출연자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전설의 마녀’ 차앵란은 악행을 일삼은 마태산 회장의 후처로서 극 중 마녀들의 복수를 총괄한 인물이다. ‘내 딸 금사월'에서 전인화가 분한 신득예 역시 해결사 노릇을 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극 중 복수 대상 손창민에게 반격하고 백진희를 최고의 건축사로 만드는 등 동분서주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시청률로, 전인화가 출연한 두 작품 모두 평균 시청률 20% 이상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경쟁 작을 큰 차이로 제쳤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MBC·본팩토리·웰메이드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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