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정권-KT 김상현-한화 조인성-SK 정상호(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마감시한 20일…역대 최다 19명 넘을 듯
‘태풍전야’다. 그동안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온 신경이 집중됐지만, 이제 ‘제2의 대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스토브리그의 첫 방아쇠를 당기는 FA(프리에이전트) 정국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미 18일 KBO는 FA 자격선수 24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야구규약 제165조에는 ‘총재는 매년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이내에 당해연도에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및 당해연도까지 FA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의 명단을 공시한다’고 돼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가 10월 31일 끝났기 때문에 규약대로라면 11월 5일이면 FA 자격선수가 공시돼야 했지만, 올해는 프리미어 12로 인해 FA 일정이 약 2주간 늦춰졌다.
대표팀에 대한 배려 때문이다. 대표선수들 가운데 FA 자격을 행사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원소속구단과 계약이 잘 진행된 선수야 함박웃음을 짓겠지만, 만에 하나 원소속구단과 협상이 원만하지 않은 선수라면 대회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이럴 경우 다른 선수들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FA 일정을 프리미어 12 이후로 미뤘다.
FA 신청 마감시한은 20일까지다. 이미 많은 선수가 FA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FA 승인 신청 다음날인 21일 FA 승인 신청선수 명단을 공시한다. 이어 22일부터 28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이 시작된다. 우선협상 기간은 딱 1주일. 예년에 비해 FA 일정이 늦어진 만큼, 구단과 선수들의 마음은 더 급한 상황이다. 그래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자마자 불꽃 튀는 머니게임과 자존심 싸움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야구계에선 벌써 ‘어떤 구단이 어떤 선수를 탐낸다더라’, ‘이미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졌다더라’는 괴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프리미어 12 기간에 물밑 작업이 진행됐다는 ‘카더라 통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FA 승인 신청을 한 선수는 역대 최다인 19명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역대 최대 FA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연 누가 이적하고, 누가 눌러앉게 될까. 그리고 누가 ‘돈벼락’을 맞고, 누가 ‘쪽박’을 차게 될까. 프리미어 12는 21일 폐막된다. 22일부터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인 ‘쩐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