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이재성 ‘영건의 도약’

입력 2015-1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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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황의조-전북 이재성(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아듀! K리그 클래식 2015

②클래식, 그라운드의 뜬 별과 진 별



김신욱 18골, 5년 만에 토종 득점왕
오스마르, 외국인 첫 전경기 풀타임
이범영은 27경기 37골 허용 아쉬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가 지난달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2일과 5일 펼쳐질 클래식(1부리그) 11위 부산과 챌린지(2부리그) 최종 2위 수원FC의 승강 플레이오프(PO)만 남아있다. 전북이 2년 연속 클래식 패권을 차지한 가운데 클래식 12위 대전은 자동 강등됐고, 챌린지 1위 상주는 강등 1년 만에 재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9개월간 펼쳐진 2015년 초록 그라운드의 대장정을 3회에 걸쳐 되돌아본다.

수원과 전북이 클래식 최종전(38라운드)에서 격돌한 지난달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0-0으로 팽팽한 후반 21분 수원 주장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이 골 망을 흔들었다. 앞선 3차례 만남에서 ‘챔피언’ 전북에 1무2패로 열세였던 수원의 2-1 승리를 알린 시발점이자, 자존심을 회복한 순간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수원 유니폼을 입고 통산 100번째 공격 포인트(35골·65도움)를 작성한 염기훈은 1일 열린 ‘201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도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돼 기쁨이 배가 됐다.

물론 클래식을 빛낸 영웅들은 많았다. 이름값을 한 베테랑들이 풍성해 더욱 반가웠다. 2년 연속 클래식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전북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굉장히 눈부셨고, 장신(197.5cm)의 토종 골잡이 김신욱(울산)도 충분한 역할을 해냈다. 울산은 비록 기대이하의 행보로 스플릿라운드 그룹B(7∼12위)에 머물렀으나, 김신욱은 18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등극했다. 용병이 아닌 국내선수의 득점왕 수상은 2010년 이후 5년만이다.

서울 미드필더 오스마르도 돋보였다. 정규리그 38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는 대기록을 썼다. 역대 K리그에서 골키퍼를 제외한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은 2007년 이후 8년만이었고, 용병으로는 사상 최초였다.

영건들도 풍년이었다. 성남 공격수 황의조는 절정의 골 감각으로 15골을 몰아쳐 득점 랭킹 3위에 올랐고, 전남 이종호도 12골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팀과 K리그를 오간 이재성(전북)은 7골·5도움, A대표팀∼올림픽대표팀까지 세집살림에 나선 권창훈(수원)은 11골·3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실망과 아쉬움이 큰 선수들도 있다. 하위권에 그친 11위 부산과 내년 챌린지행이 확정된 꼴찌 대전 멤버들이 대표적이다. 한때 차세대 국가대표 수문장 1순위로 꼽힌 이범영(부산)은 27경기에서 무려 37골을 허용해 안타까움을 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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