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일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201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종목별 ‘올해의 선수’를 비롯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 끝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재덕(남자프로배구), 양동근(남자프로농구), 염기훈(프로축구), 서건창(프로야구·박병호 대리수상), 박혜진(여자프로농구), 김인식 야구국가대표팀 감독(특별상), 이효희(여자프로배구). 여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 전인지는 대회 출전차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시상식이 끝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해 단체촬영에 빠졌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효희 1점차·박혜진 2점차로 선정돼 화제
선수들이 뽑아준 상이라 더 영광이었다. 프로스포츠를 총망라한 상이라 더 품격이 있었다. 스포츠동아, 동아일보,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1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서울 3층 그랜드볼룸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동아스포츠대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5대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직접투표로 해당 종목의 ‘올해의 선수’를 선정한다. 프로야구 박병호(넥센), 프로축구 염기훈(수원)을 비롯해 남녀프로농구 양동근(모비스) 박혜진(우리은행), 남녀프로배구 서재덕(한국전력) 이효희(도로공사), 남녀프로골프 이수민(CJ오쇼핑) 전인지(하이트진로)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 ‘단골손님’ 박병호-양동근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동아스포츠대상에서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는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개인 3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이로써 프로축구 전북 이동국(2009·2011·2014년)과 함께 최다 수상자로 우뚝 섰다. 박병호는 총 209점을 얻어 2위인 NC 나성범(68점)을 크게 따돌렸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의 연봉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11월 29일)하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그는 대신 영상을 통해 “야구 부문에서 수상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선수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양동근도 단골손님이다.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그는 2013년에 이어 개인 2번째 수상이다. 전년도 수상자가 시상자가 되는 관례에 따라 지난해에는 시상자로 참석해 올해까지 3년 연속 동아스포츠대상과 인연을 이어갔다.
● 이효희, 단 1점차로 영광
이효희는 단 1점차로 첫 수상에 성공했다. V리그 최초 세터 출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이효희는 총 67점을 얻어 66점을 획득한 2위 김희진(IBK기업은행)을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김희진이 시상자로 나선 장면도 훈훈했지만, 이효희는 김희진에게, 김희진은 이효희에게 1위표를 던진 사실이 밝혀져 더욱 감동적이었다. 1위표는 5점, 2위표는 3점, 3위표는 1점이 부여되기에 이들의 의리는 더 빛났다.
박혜진도 2점차로 영광의 무대에 섰다.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단일리그 2연속시즌 MVP에 오르며 ‘우리은행 왕조’를 이끈 박혜진은 70점을 획득해 팀 동료 양지희(68점)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염기훈, 서재덕, 이수민, 전인지도 첫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염기훈과 서재덕은 종목은 다르지만 평소 그라운드와 코트 안팎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살림꾼으로, 다른 팀 선수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공통점이 있다. 1993년생 이수민과 1994년생 전인지는 차세대 한국골프를 이끌 신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 ‘아주 특별했던’ 특별상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서 초대 대회 우승을 지휘한 야구국가대표팀 김인식(68) 감독이 특별상을 받아 올해 시상식은 더욱 의미가 있었다. ‘독이 든 성배’라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국야구의 기적을 만들어온 ‘국민감독’은 이번에도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스포츠 모든 종목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선수가 잘하면 감독이 덩달아 올라간다”고 공을 돌린 뒤 “고생한 코칭스태프와 KBO 직원들이 뒷바라지를 잘해줘서 좋은 성적이 났다”며 주위부터 챙겨 더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 주최 : 스포츠동아, 동아일보, CHANNEL
● 후원 : 국민체육진흥공단, (주)케이토토, 한국야구위원회,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농구연맹, 한국여자농구연맹, 한국배구연맹, 한국프로골프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