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모교 응원하려고 인터뷰 장소까지 바꿨어요”

입력 2015-12-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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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왼쪽 사진)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야구대제전’ 2일째 16강전에서 모교인 경남고가 야탑고를 상대로 선취득점에 성공하자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대호가 이상화, 이재곤, 하준호 등 경남고 후배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고척스카이돔 찾아 야구대제전 관전

2015 야구대제전이 열린 3일 고척스카이돔은 고교 동문 송년회 이상 화기애애했다. 낮 12시 야탑고와 16강전을 앞둔 경남고 선수들이 1루 덕아웃 뒤에 짐을 풀었다. kt 하준호가 방긋 웃으며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이재곤과 웃음꽃을 피웠다. 2차 드래프트로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이상화는 직접 물통을 나르며 선후배들을 알뜰히 챙겼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 갈 때 경남고 재학생들이 복도 뒤쪽에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거대한 체구의 사내 한 명이 등장했고 여기저기서 “안녕하십니까!”라는 우렁찬 목소리가 나왔다.

덕아웃에 나타난 주인공은 이대호(33)였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본격적으로 협상하기 위해 7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때문에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 데다 인터뷰 등 스케줄이 많지만 동문 선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야구장을 찾았다. 이대호는 “호텔에서 인터뷰 약속이 있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장소를 스카이돔으로 바꿨다. 아쉽게 직접 뛰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준호가 오늘 투수하면 이기겠다. (이)상화 kt 갔다며? 열심히 해라”며 후배 한 명 한 명에게 덕담을 했다.

이날 앞선 경기에 휘문고 선수로 출전한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박용택(LG) 등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그리고는 ‘반대편 덕아웃에 신일고를 응원하기 위해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자 쏜살같이 달려가 옛 은사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대호의 응원이 큰 힘이 됐는지 경남고는 야탑고를 7-3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이대호는 경기 중 문화체육관광부가 9개 언어로 운영하면서 외국 관광객에게 우리나라를 알리는 정부 대표 다국어 포털사이트 코리아넷과 인터뷰를 마친 후 또 다른 방송사 인터뷰를 위해 동문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후 고척스카이돔을 떠났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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