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해설위원 “감독 데뷔전 승리…결승 가면 선발 등판”

입력 2015-12-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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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제전이 열린 고척돔구장. 스포츠동아DB

휘문고 감독 맡아 ‘박용택 대타’ 성공
신일고 11-7로 꺾고 8강 진출 신바람


야구대제전은 ‘그라운드의 동창회’로 불린다. 모처럼 모여 각자 익숙하지 않던 자리에서 뛰어도 마냥 즐거울 따름이다.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야구대제전’ 16강전에선 서울을 대표하는 명문팀들인 신일고와 휘문고가 맞붙었다. 서울 연고팀 선수들이 유독 많았는데, 이중에서도 LG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휘문고가 3회초 타선 폭발로 5득점하며 앞서갔으나, 신일고는 4회말 2사 후 임훈의 좌전안타에 이은 양석환(이상 LG)의 좌월2점홈런으로 추격했다. 5-4로 쫓긴 휘문고는 5회 대타 작전 하나로 경기를 끝냈다. 주인공은 박용택(LG)이었다. 1사 만루서 대타로 등장한 박용택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11-7로 휘문고 승리.


휘문고 감독을 맡은 김선우 MBC스포츠+ 해설위원도 LG 출신이다. 두산에서 뛰다 LG에서 은퇴한 김 위원은 “감독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며 어깨에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다. ‘대타 박용택’ 역시 그의 작품이었다. 상대가 고의4구로 1루를 채우자, 승부라고 판단해 휘문고 최고 타자인 박용택을 냈다.


박용택도 경기 후 “3타점 싹쓸이, 보셨죠?”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휘문고는 최고 카드인 그를 아끼고 아낄 생각이다. 박용택은 김선우 감독과 휘문고 동문들 앞에서 “준결승부터는 선발로 나가겠다”고 공표했다. 김선우 감독도 이에 질세라 “결승에 가면 내가 선발등판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역선수가 아니기에 충분히 등판이 가능한 상황. 지난해까지 현역으로 뛴 만큼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LG 선수들의 활약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고, 신이 난 휘문고 덕아웃에선 LG 응원가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임찬규(LG)는 박용택 대신 좌익수 대수비로 투입돼 7회 첫 타석에서 깔끔한 중전안타를 날렸다. 현역 투수의 등판금지 규정 탓에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지만, 녹슬지 않은 타격실력을 뽐냈다. LG 서인석 전력분석원도 7회 포수로 등장해 승리를 지켰다.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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