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서 빛난 KGC ‘속공 농구’

입력 2015-12-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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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찰스 로드가 8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 도중 코트니 심스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로드는 22점·6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제공|KBL

kt전 종료 1분전 양희종 스틸·로드 덩크슛
공동선두 모비스·오리온에 1경기차 추격

김승기 KGC 감독대행은 2009년부터 올해 봄까지 kt에서 6년간 수석코치로 일했다. 8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 kt와의 원정경기는 감독대행으로서 첫 번째 친정 방문이었다. 경기 전 김 대행은 “부산에 오래 있었는데, 원정 라커는 이번에 처음 들어와본다”며 웃었다.

KGC는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출발은 어수선했다. 그러나 김 대행은 사령탑 데뷔 시즌에 강력한 압박수비와 적극적인 스틸, 그리고 위력적인 속공으로 공동선두(19승8패) 오리온과 모비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역시절 ‘터보가드’로 불렸던 김 대행의 농구가 KGC에 투영돼 매 경기 화려한 속공 농구를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KGC는 속공을 앞세워 kt를 94-89로 제압했다. 이로써 KGC(18승9패)는 오리온과 모비스에 1경기차로 다가섰다. kt는 12승15패로 7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 kt 조동현 감독은 “KGC는 워낙 속도가 빨라 잠깐 흐름을 빼앗기면 20점을 달아나는 팀이다. 우리가 이기려면 안정적인 5대5 경기를 하고 제공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키 206cm의 코트니 심스, 196cm의 박상오, 200cm의 김현민 등 3명의 빅맨을 스타팅에 넣었다.

김 대행은 “앞선 kt와의 2경기에서 모두 이겼지만 접전이었다. 멤버가 완전치 않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늘도 베스트 전력은 아니지만, 시작할 때만 크게 밀리지 않으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1쿼터부터 박찬희-강병현-찰스 로드가 속공을 주도하며 25-18로 앞섰다.

2·3쿼터는 시소게임 양상. kt가 심스의 공격 리바운드와 조성민의 3점포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친 끝에 한때 4점차로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그러나 KGC는 다시 속공을 바탕으로 반격해 3쿼터를 70-70으로 마쳤다.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뛸 수 있는 4쿼터 들어 KGC는 로드가 심스를 압도하고, 양희종-강병현이 외곽포를 터트린 덕에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KGC는 88-83으로 앞선 종료 1분 전 양희종의 스틸에 이은 속공과 로드의 덩크슛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더욱 빛난 KGC의 위력적인 스틸과 속공이었다.

사직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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