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단골손님’ 문성민·양효진, ‘왕별’ 되다

입력 2015-12-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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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문성민-현대건설 양효진(오른쪽). 스포츠동아DB

V리그 올스타전 출전 명단 확정

문성민, 김요한 따돌리고 팬투표 남자부 1위
양효진 3시즌 연속 올스타전 최다득표 영예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사령탑 중 최고인기


25일 크리스마스에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질 ‘2015∼2016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할 선수들이 최종 확정됐다.

11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 13일간 포털사이트 네이버(모바일)를 통해 진행된 팬 투표 결과, ‘현대남매’ 문성민(현대캐피탈)과 양효진(현대건설)이 최고인기선수로 선정됐다. 그동안 각 팀은 소속선수들의 올스타전 출전을 위해 CF 형태의 동영상을 만들어 홍보해왔다. 위트 넘치는 홍보영상 덕분에 총 5만8671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지난해는 22일간의 투표기간 동안 총 7만3382명이 참여했다. 팬 투표와 전문위원회 추천을 포함한 48명의 올스타 명단은 표와 같다. 처음으로 실시한 감독 인기투표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올해 올스타전에서 가장 눈에 띌 선수는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대표 캐릭터 ‘브라운’과 ‘코니’다. 올스타팀의 13번째 선수로 실제 경기에도 참여한다. 모두를 놀라게 할 인물이 브라운과 코니의 복장으로 코트에 나와 선수들과 경기하게 한다는 것이 한국배구연맹(KOVO)이 구상하는 깜짝 이벤트들 가운데 하나다. 과연 누가 브라운과 코니의 탈을 벗고 숨겨진 얼굴을 공개할지 궁금하다.



● 3년 연속 인기투표 1위 양효진, 김요한과 자리바꿈한 문성민


팬 투표 결과 양효진은 4만130표를 받아 여자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3시즌 연속 올스타전 최다득표의 영예다. 여자부 최고 몸값의 선수답게 실력과 인기에서 가치를 입증했다. 여자부 인기투표 2위는 흥국생명 이재영이다. 3만5765표를 얻었다. 문성민은 3만4087표로 남자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남자부 최고인기선수였던 김요한(KB손해보험·2만8993표)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때 느닷없이 결혼을 발표했고, 이제 곧 아빠가 되는 문성민이지만 팬들의 사랑은 총각 시절이나 유부남 때나 변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문성민과 양효진은 V리그에 데뷔한 이후 단 한번도 올스타전에 빠지지 않은 단골손님이다.


● 올스타전에서도 대결하는 영혼의 친구들

V리그 사령탑들 가운데 최고 단짝인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과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올해 처음 실시된 감독 인기투표에서 나란히 1위를 기록했다. 남자부 ‘팀 브라운’ 사령탑 김세진 감독은 3만1781표, ‘팀 코니’ 사령탑 김상우 감독은 2만1637표를 각각 얻었다. 남녀팀들을 통틀어 사령탑들 가운데 최고인기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의 차지였다. 3만9714표를 받았다. 선수 시절 화려했던 경력을 잊지 않은 올드 팬들의 지지와 박 감독이 방송사 해설위원으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친근함이 합쳐서 많은 득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세진 OK 저축은행 감독-김상우 우리카드 감독-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또 다른 영혼의 라이벌도 있다. 현대캐피탈 여오현과 대한항공 최부식이다. 리베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01년 실업배구 신인드래프트 때 3라운드 1·2순번으로 성인배구에 함께 데뷔한 두 사람은 V리그 12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하면서 서로를 격려해왔다. 수비 부문의 역사를 만들어온 두 사람은 “1978년생 동기가 빠지면 허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혼의 짝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다. 지난해 V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두 사람은 이번에도 팬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다영은 소속팀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 염혜선을 제치고 이 부문 인기투표 1위(2만6340표)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올스타전 때 보여준 섹시 댄스가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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