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재활 감수한 장기플랜…NC 투수 발굴의 힘

입력 2015-1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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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는 창단 후 매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내고 있다. 나성범, 박민우, 이태양, 이재학 등을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키워냈고, 올해는 뒷문을 든든히 한 최금강, 이민호가 두각을 나타냈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선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NC 김경문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준 덕분이지만, 솔직히 매년 좋은 선수를 키워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NC에서 계속 좋은 인재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들을 영입하고 육성하는 구단의 플랜 덕분이다. 특히 투수 부분에서 두드러진다. NC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판단하면 수술과 재활기간까지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데려온다.

지금은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스윙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민호(22)는 2012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입단하자마자 발목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2013년 우선지명선수인 윤형배(21)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한 뒤 군에 입대했고,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배재환(20)은 심지어 신인드래프트가 열리기 한 달 전 팔꿈치 수술을 받았음에도 NC의 선택을 받았다. 이형범(21)도 부상과 재활로 2012년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뒤 1군에서 모습을 감췄지만, 경찰청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내년 시즌 기대주로 떠올랐다.

NC 관계자는 “스카우트팀에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면 부상과 재활기간까지 염두에 두고 데려온다”며 “수술한 이민호나 윤형배가 그랬고, 이형범도 아프지만 않으면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든 공을 던진다고 판단해 영입 직후 재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다. 배재환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수들도 똑같지만 특히 투수들은 아마추어에서 몸이 좋지 않은 상태로 프로에 오기 때문에 회복시간을 줘야 한다. 신생팀이어서 투수 한 명이 아쉬울 수 있었지만 멀리 내다보고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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