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철아 네 마음대로 해”…황선홍 전 감독의 조언

입력 2015-12-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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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진철 감독-전 포항 황선홍 감독(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스포츠동아DB

포항 최진철 감독 프로사령탑 데뷔 격려

최진철(44) 감독이 제10대 사령탑으로 취임하면서 포항 스틸러스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포항은 K리그 전통의 명가다. 5차례나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3회 차지했다. 게다가 전임 황선홍(47) 감독은 모기업의 재정 지원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도 특유의 조직적이고 경쾌한 패스 축구를 통해 짜임새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1년 부임해 2015시즌까지 5시즌 동안 K리그 1회 우승(2013년), FA컵 2회 우승(2012∼2013년) 등으로 포항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성과를 남긴 사령탑이 됐다.

최 감독에게는 이 모든 것이 부담이다. 그는 10월 칠레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성인팀 사령탑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프로무대에서 검증된 감독이 아니다.

최 감독은 28일 취임식에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솔직하게 심정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포항 부임이 결정된 이후 황 전 감독과 한 차례 만나 조언을 구했다. 2002월드컵 4강 멤버인 둘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최 감독은 “(황)선홍이 형이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더라. 내가 편한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해준 것 같다. 최대한 편한 마음을 갖고 팀을 이끌어야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하더라.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홍)명보 형하고도 이야기를 했다. ‘너, 포항이 어떤 팀인지 알고 있지?’라고 하더라.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지도자로서 내가 경험했던 것을 100% 활용해 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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