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의 연령별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U-20 월드컵과 이달 U-23 아시안컵서 잇따라 경기력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하며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의 연령별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U-20 월드컵과 이달 U-23 아시안컵서 잇따라 경기력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하며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각급 국가대표팀의 전술적 연속성을 위해 제시한 기술철학 ‘MIK(Made In Korea)’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한국축구의 연령별 대표팀은 최근 주요 국제대회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3대회 연속 4강에 도전한 지난해 10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했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서는 U-21 대표팀을 내보낸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등에 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도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A대표팀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조별리그 B조를 무패(6승4무·승점 22)로 통과했다. 적극적 전진 패스와 왕성한 전방압박을 앞세워 북중미행을 준비하고 있다. KFA가 2024년 6월에 발표한 MIK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MIK는 KFA가 2023 AFC 아시안컵 우승과 2024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에 따른 대책으로 발표한 기술철학이다. A대표팀, U-23 대표팀, U-20 대표팀에 한국축구가 지향하는 전방압박, 빠른 전환, 후방 빌드업 등을 동일하게 입혀 전술적 연속성과 지속성을 갖춰나가겠다는 얘기가 담겼다.
이임생 KFA 기술이사는 당시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이 주요 국제대회를 벼락치기식으로 준비했던 원인은 한국축구가 철학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MIK’를 통해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축구철학을 연계하면 유망주의 성장과 주요 국제대회 성적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MIK가 발표된 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각급 대표팀의 전술적 연계와 지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년동안 A대표팀, U-23 대표팀, U-20 대표팀 모두 구사한 전술이 달랐다. A대표팀은 MIK가 지향한 전술로 경기를 풀어갔다. 반면 U-23 대표팀은 측면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고 전방압박을 지양했다. U-20 대표팀 역시 수비라인을 내리고 롱볼을 구사하는 등 3개 대표팀 모두 다른 전술을 보였다.
MIK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이유로 전임 지도자가 아닌 외부 지도자의 중용이 지목된다. 애초 KFA는 MIK 발표 당시 전임 지도자를 중심으로 각급 대표팀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U-23 대표팀과 U-20 대표팀 모두 전임 지도자가 아닌 프로 출신 이민성 감독과 대학 출신 이창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둘은 연령별 대표팀 유망주들과 꾸준히 호흡해 온 전임 지도자들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고 이광종 감독, U-20 월드컵서 2대회 연속 4강을 일궈낸 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과 김은중 전 수원FC 감독은 모두 전임 지도자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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