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비FA 연봉킹’

입력 2016-0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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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7일 SK와 2016시즌 연봉재계약을 마쳤다. 비 FA 역대 최고 연봉인 8억5000만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 6억원에서 2억5000만원(41.7%) 오른 금액이다. 스포츠동아DB

41.7% 인상된 8억5000만원 초특급 대우

뒤늦은 첫 만남이었지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SK가 에이스 김광현(28)에게 역대 ‘비 FA(프리에이전트)’ 최고액인 8억5000만원의 연봉을 안겼다.

SK는 27일 유일한 미계약자 김광현과 연봉재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6억원에서 41.7% 올랐다. 이미 양측은 ‘최고 대우’에 대한 교감을 나눈 상황이었다. 전날 삼성이 4번타자 최형우(33)와 7억원에 재계약하면서 SK와 김광현도 이날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첫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연봉재계약이 늦어진 것은 ‘비교대상’인 다른 선수들의 협상 결과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같은 ‘예비 FA’인 동갑내기 좌완투수 KIA 양현종(28)과 최형우도 나란히 최고액을 노렸다. 양현종이 가장 먼저 지난해 두산 김현수(현 볼티모어)가 세운 7억5000만원과 타이기록을 썼고, 최형우는 ‘예비 FA 프리미엄’이 없는 삼성과 7억원에 사인했다.

마침 민경삼 단장도 캠프를 방문한 상태였고, 협상 담당자와 함께 일사천리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미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한 SK는 팀내 고과 1위에 에이스의 상징성까지 고려해 금액을 책정했다.

김광현은 계약 후 “올해도 과분한 연봉을 제시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SK에 입단한 후 구단에선 늘 최고의 대우를 해주셨다. 그만큼 나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향상심이 생긴다. 책임감을 갖고 올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또 사회환원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시즌 중에 연봉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좋은 곳에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구단과 선수의 줄다리기가 없었던 특이한 사례였다. 특히 SK로선 해외 진출을 제외하고는 김광현을 타구단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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