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탁재훈 3년만에 방송 복귀 “고민도 많고 부담도 크다”

입력 2016-02-23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 동아닷컴DB

케이블채널 엠넷 ‘음악의 신’ 시즌2 출연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면 너그럽게 봐주시지 않을까요.”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가수 탁재훈(사진)이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며 “부끄럽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3월 중순 인터넷을 통해 먼저 공개하는 케이블채널 엠넷 ‘음악의 신’ 시즌2를 통해 연예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그의 목소리는 애써 담담한 듯 들렸다.

22일 전화로 만난 탁재훈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올해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낼 예정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만 팬들이 원한다면, 자신을 찾아주는 곳이 있다면 “용기를 내보자”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기는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바람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았다는 그는 “3년 동안 내 자신을 돌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을 게 아니라 팬들 앞에 서서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싶었다는 말이 이어졌다.

방송 복귀를 앞두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대중이)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도 많고 부담이 크다”면서 잠시 상기된 표정인 듯한 탁재훈은 “다시 한 번 시작해 보라며 응원과 용기를 주던 주위의 사람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고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한 마디 한 마디 조심스럽지만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내보이며 “3년 동안 예능프로그램을 보지 않았지만 감을 잃지 않았다고 자신한다. 편안한 웃음으로 웃음을 주고 싶다. 그게 나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탁재훈은 “모든 비난은 내가 짊어지고 갈 짐”이라면서 “매번 똑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진정성을 알아봐주실 거라 믿는다”며 지켜봐 달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