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가 전하는 단원고 학생들의 이야기 “잊지 않겠다”

입력 2016-02-28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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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가 세월호 단원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2014년, 대한민국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그 해 일어난 ‘세월호’ 사고의 영향이었다.

여진구 또한 그 해 수학여행에 가지 못했던 학생 중 한 명이다. 여진구는 같은 나이의 친구들이 사고로 인해 희생됐음에 함께 울고 아파했다.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배우 여진구. 연기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학교생활이나 친구들과 추억은 적은 편이다. 특히 고등학교 생활 중 가장 아쉬운 것은 수학여행에 가지 못한 것이다.

28일 방송되는 ‘SBS스페셜’ 내레이션에 참여한 여진구는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그해 4월, 제가 다니던 학교도 수학여행 준비로 들떠 있었다. 전 촬영 때문에 같이 갈 수가 없어서 정말 속상했지만 저만 수학여행을 못 갔던 게 아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 때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동갑내기이기도 한 여진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다. “이 나레이션을 진짜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세월호 사건이 났던 그때 저는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 제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간 상태였다.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가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뉴스를 들으니까 느낌이 굉장히 이상하더라. 그리고 2년이 지났는데 단원고 친구들의 2년은 제가 지금까지 보냈던 2년과 뭔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단원고 아이들이 저랑 정말 딱 동갑인데 실제로 만난다면 진짜 편하게 서로 얘기하고 뭔가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며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인 준혁이가 겪었던 일은 제가 겪어보지 못한 상처이고, 그것에 대한 깊이감이나 무게감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시고 나시면 저처럼 뭔가 살아갈 동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잊지 않겠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고 가슴 깊이 꼭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배우가 아닌 또래 친구로서,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나선 여진구. 여진구가 들려주는 특별한 졸업 이야기는 28일 오후 11시 10분 SBS스페셜 ‘졸업:-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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