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고척돔 첫 훈련 넥센 “생각보다 괜찮다”

입력 2016-03-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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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공식 훈련을 가졌다. 고척|김종원기자 won@donga.com

■ 고척돔 첫 훈련 마친 넥센 선수단 반응은?

대니 돈 “조명 강하지만 충분히 적응”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넥센 선수단은 6일 새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했다. 새 구장 적응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선수들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특히 야수들은 “공이 조명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터라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훈련을 준비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사진)은 관중석부터 그라운드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그는 그라운드의 흙을 만져본 뒤 “기가 막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해 11월 한국-쿠바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때만 해도 고척돔은 문제투성이였다. 특히 관중석 사이의 간격이 워낙 좁아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덕아웃 위 천장도 없어 오물 투척이 우려됐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 야구장으로서 구색을 갖췄다. 관중석을 1만8000여석에서 1만6944석으로 줄이는 대신 통로를 넓혔다. 답답함이 사라졌다. 덕아웃 위 천장도 설치했다. 안정감이 생겼다.

이날 넥센은 수비훈련에 특히 집중했다. 기존 홈구장이었던 목동구장과 고척돔의 가장 큰 차이는 펜스 거리다. 목동구장 외야펜스 거리는 좌우 98m, 중앙 118m로 다른 구장들보다 짧았고, 높이도 2m로 낮았다. 반면 고척돔은 좌우 99m, 중앙 122m, 높이 3.8m다. 장타를 막기 위해 좌·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최소화하고, 뜬공 처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포수와 내야수들은 피칭머신에서 튀어나온 뜬공을 잡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외야수들은 펜스플레이 훈련에 집중했다. 염 감독은 “좌·우중간이 워낙 깊어 3루타가 많이 나올 것 같다. 조명이 강해 공이 안 보일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수비훈련을 마친 외야수 고종욱은 “목동보다 오히려 편안하다. 펜스플레이도 문제없다”고, 유재신은 “천장의 철 구조물이 공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내야수 김민성은 “불안해하면서 왔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처음에는 뜬공을 잡기 힘들 수 있지만, 적응하면 된다”고 밝혔다.

빅리그 시절 돔구장을 경험해본 외국인선수 라이언 피어밴드, 대니 돈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피어밴드는 “목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며 “웨이트트레이닝장은 메이저리그급이다. 마운드와 잔디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돈은 “아름다운 구장이다. 조명이 다소 강하긴 하지만,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고척돔은 개장 첫 경기인 SK와의 시범경기가 벌어지는 15일 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덕아웃, 라커룸 등 경기를 위한 시설은 모두 갖춰졌다. 구단 사무실, 기자실 등의 업무공간도 15일 전까지는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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