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서희(왼쪽). 사진제공|로드FC
‘한국인 여성 UFC 1호’ 함서희(29·Team MAD)가 체격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무릎을 꿇었다.
함서희는 20일(한국시간) 오전 호주 브리즈번 엔터테인먼트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5(UFN 85)’ 메인카드 첫 경기 여성 스트로급(-52kg)에서 호주의 벡 롤링스(27)에서 아깝게 3-0으로 판정패했다. 이로써 함서희는 UFC 통산전적 3전1승2패가 됐다.
이날 경기는 월등한 체격차이로 함서희의 열세가 일찌감치 점쳐졌다. 함서희는 일본 여성단체 ‘DEEP 주얼스’의 아톰급(-48kg) 챔피언 출신으로 -48kg급의 강자였다. 그러나 UFC엔 아톰급이 없어 한 체급 올린 스트로급에 출전했다. 함서희의 상대인 벡 롤링스는 키 168cm에 리치 163cm로 함서희보다 키는 10cm, 리치 6cm가 우위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함서희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롤링스는 긴 리치를 이용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함서희의 안면에 잇달아 주먹을 적중시켰다. 함서희는 1라운드 열세를 만회하고자 2라운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테이크다운을 당하는 등 여의치 않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함서희는 체력이 떨어진 롤링스를 압박하며 혼신을 펼쳤지만 시간은 롤링스 편이었다. 심판 3명은 모두 롤링스에게 점수를 더 줬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는 함 선수를 응원하기 위한 ‘UFC 뷰잉파티’가 열렸다. 종합격투기 해설가로 활동 중인 프로레슬러 김남훈 선수와 아프리카TV 이승륜 캐스터가 ‘입심펀치’를 날린 이날 ‘UFC 뷰잉파티’에는 300여명의 팬들이 약 3시간 동안 ‘UFC 파이트 나이트 85(UFN 85)’ 경기를 관람하며 파티를 즐겼다. UFC 아시아 측은 한국의 UFC 확산을 위해 한국에선 처음으로 ‘UFC 뷰잉파티’를 마련했다.
이날 메인이벤트로 열린 마크 헌트와 프랭크 미어의 헤비급(120.2kg) 경기에선 헌트가 1라운드 3분1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헌트는 하체 공략을 하러 들어오는 미어의 후두부를 강타했고 미어는 그대로 옥타곤 위에 드러눕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헌트는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를 맛봤고 UFC 통산 12승 10패 1무가 됐다. 미어는 18승 11패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