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각 부문 1위 기업들이 28일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제품의 성과와 시장변화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제조 부문 1위 삼성전자는 깜짝 실적을 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9조7800억원, 영업이익 6조68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7%, 11.7% 늘어난 수치다. ‘갤럭시S7’이 조기 등판한 휴대전화 부문에서의 성과가 주효했다.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3조8900 억원에 달했다. 무엇보다 ‘아이폰’의 판매 저조로 1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애플과는 대조적인 성과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갤럭시S7’의 판매 확대와 중저가 제품 수익성이 지속돼 호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의 중저가 신제품 출시와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추격, LG전자의 ‘G5’ 출시 확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1위 기업 SK텔레콤은 조금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2285억원, 영업이익 4021 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3%, 0.1% 감소했다. LG유플러스가 하루 전 내놓은 양호한 실적과는 대조적이다.
매출은 가입비 폐지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이, 영업이익은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여러 가지 도전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먼저 29일 시작되는 주파수 경매가 있다. 이동통신3사는 주파수가 서비스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최저가만 더해도 2조5000억원을 넘는 이번 경매는 동시오름입찰과 밀봉입찰을 혼합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8일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가 장기화 되면서 업계에는 ‘조건부승인설’ 등의 루머가 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콘텐츠투자 계획 등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터넷 1위 기업 네이버는 호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 9373억원, 영업이익 256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6.6%, 32.1% 증가한 수치다. ‘라인’ 등의 해외 성과가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네이버의 1분기 해외 매출은 3355억원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랩스 등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