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팀 석현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팀 설득해 올림픽 출전…첫 메이저대회 출격 성사
“유럽·아프리카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것이 중요”
“이번 올림픽 출전이 내 축구인생의 터닝 포인트”
FC포르투(포르투갈)에서 활약하는 석현준(25)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준비를 위해 조기 귀국해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석현준은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트레이너의 지도로 훈련하며 몸 상태를 먼저 점검했다. 이번 주까지 파주 NFC에서 가볍게 훈련한 뒤 국내 한 클럽을 정해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 후 18일 소집되는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다. 석현준은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뽑힌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합류하는데, 호흡을 잘 이뤄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은?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가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메이저대회다. 그래서 소속팀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 피력했다. 팀에서 잘 이해해줬다.”
-당장 팀 훈련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일찍 귀국했다.
“팀(FC포르투)에서 일주일 정도 훈련하다 왔다. 팀이 전지훈련을 떠난다. 훈련 캠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 조귀 귀국해서 따로 훈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팀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기존 올림픽대표팀 선수들과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은?
“무조건 잘 적응해야 한다.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들어왔는데,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훈련할 때 많은 시도를 해서 빨리 적응하도록 하겠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맏형이다.
“맏형이긴 하지만, 올림픽대표팀에 뽑힌 선수들 모두 기량이 좋고 잘 한다. 경기장에 나가면 앞에서 많이 싸우는 게 내 역할이다. 아프리카, 유럽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싸워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올림픽대표팀 내에서 후배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내 역할이 중요하긴 하지만, 일단은 최선을 다하겠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3명 모두 다 중요한 선수들이고, 역할도 크다. 다 함께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올림픽대표팀에서 특별히 기대하는 선수는?
“아무래도 문창진(23·포항 스틸러스) 선수다. 올림픽대표팀에서 많은 골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여 기대하고 있다.”
-성적과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
“스트라이커는 언제나 부담을 갖는다. 골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하다. 못 넣었을 때도 팀이 승리한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신태용 감독과 나눈 얘기는?
“거의 발탁되기 직전에 짧게 얘기를 나눴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최근 이적설도 불거졌다. 팀 내 입지가 불안할 수도 있는데.
“이적기간에는 이적설이 언제든 나온다. 이번 올림픽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잘하면 더 좋은 이적 제의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올림픽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2010년 이후 3~4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힘든 시간을 잘 보내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잡지 않았나 싶다. 시간이 지나니 그런 시간들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다. 힘든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올림픽 조별리그 상대팀들(피지·독일·멕시코)이 만만치 않다.
“상대팀보다는 매 경기 내 역할만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매 경기 후회 없이 하고 싶은 생각이다.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도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하면 괜찮을 것이다.”
-현재 상태는?
“지금은 몸을 끌어올리는 상태다. 올림픽 본선까지 시간이 있다. 충분히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부담이 클 것 같다.
“어떤 일이 벌어지기 이전까지 누구도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브라질에 가서 열심히 뛰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파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