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영명. 스포츠동아DB
안영명은 19일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어깨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과 관절경 클리닉을 받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후반기가 시작된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안영명의 수술 사실을 알린 뒤 “올 시즌은 끝났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정확한 재활기간을 예측하기 힘들다. 지난해 10월 같은 수술을 받은 뒤 올해 1군 마운드에 복귀한 윤규진의 사례를 보면 재활기간은 3~6개월쯤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어깨는 그만큼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같은 수술이라도 수술 예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김 감독도 그래서 안영명의 복귀 시점에 대해 “내년도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안영명은 지난해 35경기(선발 27경기)에 등판해 10승(6패)을 기록하며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의미가 있는 두 자릿수 승리였다. 개인적으로는 2009년(11승)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한화 소속 국내 투수로는 2011년 류현진 이후 4년 만에 10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그에게 중요했다. 바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간간이 아팠던 어깨는 스프링캠프 때도 말썽을 부렸다. 뒤늦게 투구를 시작한 뒤 시범경기에 돌입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피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구수를 늘리면서 다시 통증을 느꼈다.
결국 안영명은 올 시즌 1군 2경기에 등판해 2.2이닝만 던진 채 1패, 방어율 20.25를 기록한 것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4월30일 대전 삼성전에 구원등판하면서 시즌 첫 출발을 알렸지만 0.2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5월5일 인천 SK전에 선발등판했지만 2이닝 7안타 3볼넷 8실점(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것이 마지막 1군 등판이었다.
이후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재활훈련을 이어오다 6월말부터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 등판(11.2이닝)해 조심스럽게 어깨를 테스트했지만 다시 통증이 발생해 공을 놓아야만 했다.
안영명은 지난해까지 한화 투수조장을 맡았을 정도로 팀 내 선후배들에게 신망을 얻었다. 온화한 성격과 남을 잘 배려하는 착한 성품의 소유자인 그는 특히 다른 팀에서 온 FA(프리에이전트) 투수들이 빨리 팀에 녹아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화 마운드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안영명이 닥쳐온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힘차게 독수리의 날갯짓을 할 수 있는 날이 언제 올까.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