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이 2위 싸움에 신중한 이유

입력 2016-08-3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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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넥센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30일까지 65승51패1무(승률 0.560)로 3위에 올라있다. 꼴찌 후보라던 시즌 시작 전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눈앞이다. 2위 NC(65승44패2무)와 게임차는 3.5경기다. 여기서 한 가지 딜레마가 생긴다. 안정적인 운영을 하느냐, 과감하게 2위를 노리느냐가 그것이다.

4~5위 팀간의 와일드카드 제도가 신설되면서 3위 팀에게도 어느 정도의 혜택은 주어진다. 그러나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와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2위 팀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데다 느긋하게 와일드카드, 준PO를 지켜보며 전력을 구상할 수 있다. 여기서 넥센 염경엽(48)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 ‘소탐대실’이다. 2013시즌 막판 꾸준히 2위를 달리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3위로 내려앉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2013시즌 1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72승53패2무(승률 0.576)로 2위였으나, 최종전인 대전 한화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설상가상으로 가을잔치 첫 관문인 두산과 준PO에선 2연승 뒤 3연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매우 아픈 경험이다.

올 시즌 넥센의 잔여경기는 27게임. 2위를 포기하기에는 많이 이르다. NC와 2차례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게임차를 더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은 “9월 첫 주까지는 우리가 할 것만 열심히 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 “(2위 싸움은) 20경기 정도 남겨두고 상황을 봐야 한다”며 “우리가 싸울 힘이 있는지, 전력을 쏟아부어도 문제가 없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2013시즌에도 마지막 경기까지 총력전을 펼치다가 아쉬움을 남겼는데, 그 실패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했다.

NC는 넥센보다 6경기를 덜 치렀다. 33게임이 남아있다. 넥센으로선 일단 정규시즌을 모두 마치고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면서 NC의 상황도 봐야 한다”며 “3위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2위는 그 다음에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 PO 직행 티켓을 놓고 벌이는 NC와 넥센의 싸움이 올 시즌 막판 또 하나의 흥밋거리로 떠올랐다. 양 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7승7패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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