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장학재단, 그 17년

입력 2016-09-14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김흥국. 사진|동아닷컴DB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가수 김흥국은 장학재단 이사장이다.

김흥국은 2000년 2월 말 김흥국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꿈을 제대로 못 펼치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다. 자신이 인기 있고 남을 도울 수 있는 입장일 때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다. 김흥국이 스스로 “나도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다”고 말할 정도로 오랜 시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왔다.

그가 장학재단을 세운 것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였다. 1959년 서울 번동에서 육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농부였던 아버지를 여의었다. 김흥국은 “초등학교 때 도시락마저 못 싸갈 때가 있었고 등록금도 못 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17년 동안이나 장학재단을 운영할 수 있었던 힘은 5000원부터 2만원까지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는 후원자들이다.

“그 분들의 마음 때문에 계속하게 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처음에 착한 일 하는 걸 알리지 말자고 했는데 언론 보도로 알려졌고 소액의 후원자도 생겼다.”

그런 후원과 자신의 정성으로 장학금을 수여할 때에는 장학생과 함께 그 가족을 모두 초대한다. 김흥국은 “액수와 범위를 떠나 장학생에게 의미 있게 받아 들여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장학금을 수여한 뒤 인연을 끊는 것도 그의 오랜 원칙이다. 감사한 마음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전해오는 이들에게 “너희들도 열심히 살아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되지 않느냐”고 답할 뿐이다.

스포츠동아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