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KBO 불똥·감독선임 개입 소문까지

입력 2016-11-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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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wiz

‘최순실 게이트’의 국정농단 의혹이 프로야구에도 스며들었다. 아직 확인된 사실은 없다. 모두 의혹단계다. 그러나 소문은 눈덩이처럼 커졌고, 프로야구단 사장에 이어 감독 선임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소문의 진원지는 kt스포츠 사장과 kt 감독이다.

김준교 kt스포츠 사장은 2월 취임 때부터 ‘같은 디자인학과 교수 출신인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이 돌았다. 프로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중앙대학교 예체능대학교 부총장 출신인 김 사장의 전공이 홍익대학교 교수 출신인 김종덕 전 장관과 같은 시각디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문은 커졌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이에 대해 “김 장관과는 같은 학계에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이다. 서로 전화번호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확인 결과 같은 학회나 단체에 머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의 국정농단 의혹 중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문화계와 스포츠산업에도 마수가 뻗쳤고, 급기야 프로야구계에도 그럴싸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5년 초 외부에서 영입돼 kt그룹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수 IMC본부장(전무,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CF 감독과 인연이 깊은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커졌다.

차 감독과 이 본부장은 CF제작사 ‘영상인’에서 함께 일했다. 김종덕 전 장관은 차 감독의 대학원 은사로 ‘영상인’ 대표이사였다. 이 본부장은 김준교 사장이 오래 몸담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확인돼 연결고리가 이어진다.

이에 대해 kt그룹과 kt스포츠는 “김준교 사장과 김종덕 전 장관은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고 확인됐다. 이동수 본부장의 경우 중앙대 대학원에서 디자인 분야가 아닌 문화정책과정을 전공했기 때문에 김준교 사장이 전혀 알지 못했고, kt그룹 입사 후 서로 이름을 알게 된 사이다”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kt스포츠를 둘러싼 또 다른 소문은 김진욱 신임 감독의 최측근이 최순실씨와 금전거래까지 하는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내용이다. 김 감독의 최측근은 강남에서 사업을 하는 큰 부호로 전해지는데, 부탁을 받은 최순실씨가 차은택 감독 등을 통해 올해 중반부터 감독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kt구단이 전임 감독과의 재계약 결정을 뒤집었고, 김 감독의 선임이 황창규 kt그룹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의 의중이 아닌 김준교 kt스포츠 사장의 결정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더해지며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구단 안팎의 의혹을 말끔히 씻고 새 시즌을 준비하려는 구단 경영진은 김진욱 감독에게 소문과 관련된 사실여부를 확인했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최순실씨와는 주위 사람 모두 전혀 모르는 사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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