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t wiz
김준교 kt스포츠 사장은 2월 취임 때부터 ‘같은 디자인학과 교수 출신인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이 돌았다. 프로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중앙대학교 예체능대학교 부총장 출신인 김 사장의 전공이 홍익대학교 교수 출신인 김종덕 전 장관과 같은 시각디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문은 커졌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이에 대해 “김 장관과는 같은 학계에 있지만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이다. 서로 전화번호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확인 결과 같은 학회나 단체에 머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의 국정농단 의혹 중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문화계와 스포츠산업에도 마수가 뻗쳤고, 급기야 프로야구계에도 그럴싸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5년 초 외부에서 영입돼 kt그룹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수 IMC본부장(전무,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CF 감독과 인연이 깊은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커졌다.
차 감독과 이 본부장은 CF제작사 ‘영상인’에서 함께 일했다. 김종덕 전 장관은 차 감독의 대학원 은사로 ‘영상인’ 대표이사였다. 이 본부장은 김준교 사장이 오래 몸담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확인돼 연결고리가 이어진다.
이에 대해 kt그룹과 kt스포츠는 “김준교 사장과 김종덕 전 장관은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고 확인됐다. 이동수 본부장의 경우 중앙대 대학원에서 디자인 분야가 아닌 문화정책과정을 전공했기 때문에 김준교 사장이 전혀 알지 못했고, kt그룹 입사 후 서로 이름을 알게 된 사이다”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kt스포츠를 둘러싼 또 다른 소문은 김진욱 신임 감독의 최측근이 최순실씨와 금전거래까지 하는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내용이다. 김 감독의 최측근은 강남에서 사업을 하는 큰 부호로 전해지는데, 부탁을 받은 최순실씨가 차은택 감독 등을 통해 올해 중반부터 감독 선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kt구단이 전임 감독과의 재계약 결정을 뒤집었고, 김 감독의 선임이 황창규 kt그룹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의 의중이 아닌 김준교 kt스포츠 사장의 결정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더해지며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구단 안팎의 의혹을 말끔히 씻고 새 시즌을 준비하려는 구단 경영진은 김진욱 감독에게 소문과 관련된 사실여부를 확인했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최순실씨와는 주위 사람 모두 전혀 모르는 사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