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즈벡 ‘시차와 전쟁’…한국, 타슈켄트와 시차 4시간 컨디션 조절 애로

입력 2017-09-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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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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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지고 온 우즈벡, 베이징 경유 훈련 차질

축구국가대표팀은 8월 31일 이란과의 홈 9차전을 마치자마자 먼 길을 날아왔다. 9월 5일 타슈켄트에서 펼쳐질 우즈베키스탄과의 외나무다리 경기를 위해 9월 1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짧은 회복훈련을 끝내고 7시간 30분간의 비행 끝에 현지에 입성했다.

우리와 타슈켄트와의 시차는 4시간. 우리가 더 빠르다. 선수단이 아무리 컨디션을 조절한다 해도 여독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상적인 생체리듬이 완성되려면 1시간 시차에 최소 하루의 적응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촉박한 최종예선 스케줄에서 그만한 여유는 누리기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타이트하게 각 대륙 예선 일정을 짰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보다 더 피곤한 쪽은 우즈베키스탄이다. 한국-이란전이 열린 날, 우즈베키스탄은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원정경기를 치렀다. 역 시차에 제대로 걸렸다. 자국에서 8월 20일부터 훈련을 했으나 3시간 빠른 지역에서 90분 혈전을 벌인 뒤 다시 모국으로 돌아왔다.

우즈베키스탄의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한에서 타슈켄트로 되돌아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베이징을 경유해 왔다. 특히 베이징 국제공항은 어떤 노선을 불문하고 항공편이 자주 연착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0-1 패배로 조 4위까지 추락한 것도 가슴 아픈데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이동하면서 피로누적이 심했다.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도 우리와 거의 비슷했다. 우리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 30분 무렵 착륙했고 우즈베키스탄은 그 직전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팀 훈련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회복훈련은 건너뛰었고, 귀국 다음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동∼훈련 전부 무리 없이 진행한 우리보다 홈 팀의 고충이 훨씬 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에는 아주 사소한 부분으로 받는 타격이 더 커진다. 우리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상대는 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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