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극본 김이지 황다은, 연출 권석장)에서 천하무적 싱글맘으로 ‘여자보다는 엄마’의 삶을 살고 있는 라미란에게 훈남 흑기사가 등장했다. 목수 김사권이 그 주인공. 현실응징극에 등장한 예상치 못했던 설렘으로 인해 시청자들 역시 러브라인을 기대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복자클럽의 동생들 김정혜(이요원)와 이미숙(명세빈)과 함께 있다가 우연히 마주친 그들의 남편들 때문에 급히 홀로 도망친 도희(라미란). “이러니저러니 해도 서방 없는 X이 제일 불쌍하지”라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던 그녀는 그날따라 운도 없었다. 카페에서 진상을 부리다 복자클럽에게 물세례 응징을 받았던 진상남(조희봉)과 마주친 것.
한 눈에 도희를 알아본 진상남이 “덕분에 일도 못하고 치료비에 정신적 손해배상까지 다하면 얼마인줄 아느냐”며 그녀를 향해 손을 올리려던 위기의 순간. 낯선 남자가 진상남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도희를 어깨를 감싸 안은 남자는 “일찍 왔네. 누구야 이 사람?”이라고 말을 건네며 자연스럽게 연인 행세를 해 도희를 놀라게 했다. 게다가 남자는 진상남을 향해 “무슨 일이냐”면서 따지며 끝까지 도희를 보호했다.
흑기사처럼 등장한 남자의 이름은 박승우(김사권). 가구를 만드는 자신의 공방으로 도희를 초대한 그는 “캐모마일이 진정 효과가 있다더라”면서 차를 내어줬다. 그리고 도희가 자신을 만나러 오겠다는 정혜와 미숙의 전화에 급히 비 오는 밤길을 나서려던 순간, 승우는 그녀를 따라 나와 우산을 씌워주며 “골목길이 밤에 여자분 혼자 다니긴 좀 위험하니 조심히 가시라”며 시종일관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 잠깐이지만 도희를 설레게 했다.
사별 후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 “나에게 남은 거라고는 자식 뿐”이라는 마음으로 살아왔기에, 낯선 남자에게 받은 호의에 그저 “여자는 무슨”이라며 허탈하게 웃으면서도 기분 좋은 듯 슬쩍 미소 짓는 도희.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여자’ 도희에게 친절을 베푼 승우의 등장은 이후 전개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