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박치국.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박치국(20·두산 베어스)은 대표팀 유니폼을 받는 과정에서 유독 남들보다 생각이 많았다. 생애 첫 성인대표팀 등번호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해 제법 진지한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이제 프로 2년차지만 박치국은 어느덧 국내 사이드암 투수를 대표하는 ‘국대 자원’으로 성장했다. 소속팀 두산에서 필승조 역할을 맡을 정도로 기량이 물오른 상태다. 이번 AG는 프로 입성 후 처음으로 나가게 된 국제대회. 본인 스스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박치국이 생각한 방법은 등번호의 ‘무게감’이었다. 여러 생각 끝에 그가 처음에 정했던 등번호는 바로 ‘12번’이었다. 국제대회 때마다 대표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킨 임창용(KIA 타이거즈)의 번호였다.
박치국은 22일 “아무래도 사이드암 투수이기 때문에 임창용 선배의 투구를 평소에 많이 보고 자랐다. 국가대표로 워낙 좋은 활약을 하시지 않았나. 그 기운을 받고 싶어 12번을 처음에 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치국은 고심 끝에 결국 자신의 소속 팀 등번호인 66번을 달았다. 대표팀의 12번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사연을 물으니 “고민을 많이 했다. 감히 한번 생각해봤지만, 그 등번호는 결국 임창용 선배의 번호로 남겨 놓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내 등번호도 너무 좋다. 나만의 등번호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답했다.
국내 마지막 훈련을 마친 박치국은 “몸 조심히 잘 다녀오겠다.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