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로켓-LG 수아레즈-한화 카펜터(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이런 가운데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외국인투수들이 낯선 환경을 이겨내고 개막 직후부터 인상적인 투구로 각 팀 코칭스태프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두산 베이스 워커 로켓(27), LG 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29), 한화 이글스 라이언 카펜터(31)가 대표적이다.
로켓은 20일 현재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ERA) 1.56을 마크하고 있다. 장기인 투심패스트볼을 활용해 땅볼을 유도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탈삼진이 많은 유형은 아니지만, 10일 대전 한화전에선 7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16일 잠실 LG전에선 5.2이닝 동안 5안타 4볼넷을 허용하고도 1실점에 그치는 위기관리능력까지 과시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제기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호평을 산 수아레스의 출발도 산뜻한 편이다. 3경기에서 2승1패, ERA 1.59를 기록 중이다. 개막 이후 2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투구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17일 잠실 두산전에선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다양한 레퍼토리와 정확한 제구로 국내선발투수들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는 LG 선발진에서 중심축 역할을 해주고 있다.
카펜터의 흐름도 좋다. 3경기에서 1승을 거뒀고, ERA는 1.65다. 3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지지는 못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한화 선발진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낮은 몸값(옵션 포함 50만 달러) 때문에 ‘가성비 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구가 완벽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힘 있는 공을 던지며 탈삼진 20개를 기록 중이다. SSG 랜더스를 상대로 한 KBO리그 데뷔전(6일·인천)에선 5.1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빼앗기도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