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 황희찬-이강인, 태극 콤비의 미래에 어떤 영향?

입력 2021-05-05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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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왼쪽),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25·RB라이프치히)과 이강인(20·발렌시아CF)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던 둘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사령탑 교체다. 다만 차이는 있다. 리그 성적표가 알려준다. 독일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프치히는 해피 엔딩에 가깝지만,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은 발렌시아는 우울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나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 이별을 앞둔 라이프치히는 제시 마쉬 감독을 선임했고, 발렌시아는 올 시즌 개막에 앞서 부임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과 결별한 뒤 보로 곤살레스 대행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은 지난 연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컨디션과 경기력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겨울이적시장 동안 새 둥지를 물색하기도 했다. 실제 접촉도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임대에 힘이 실렸다.


라이프치히 잔류로 마무리됐지만, 실망하지 않고 기회를 노린 황희찬은 얼마간 반전에 성공했다. 리그에선 득점이 없으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선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1일(한국시간) 베르더 브레멘과 대회 4강전에 교체 투입돼 1골·1도움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주가를 만회했다.


좋은 소식은 또 있다. 마쉬 감독과 재회다. 잘츠부르크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둘의 호흡은 상당히 좋다. 마쉬 감독의 재임 시기 황희찬은 16골·22도움을 뽑았다. 리버풀(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을 상대로 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위를 떨쳤던 시간이다. 황희찬은 “나를 잘 아는 감독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겠다. 마쉬 감독의 새 시즌 구상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이강인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전임자에게도, 그라시아 감독에게도 중용되지 못한 터라 더 늦기 전에 새 행선지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페인 매체들은 가르시아 감독의 답답한 전술과 보수적 선수 활용에 날을 세우며 “재능이 넘치는 이강인을 쓰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하는 한편 잔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불만의 최대 원인인 그라시아 감독은 떠났으나 ‘공정한 기회’라는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던 상황을 이강인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더욱이 러브콜의 범위도 넓다. 뉴캐슬(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등이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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