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월반 3총사+와일드카드’ 원격 체크할 올림픽팀, 김학범의 선택은?

입력 2021-05-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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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7월 개막할 도쿄올림픽을 앞둔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6월 소집명단을 발표하며 “일본이 부럽다”고 밝혔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까지 소집하면서 자국 올림픽대표팀에 정성을 쏟고 있는 개최국 일본의 순조로운 준비상황을 상기시킨 것이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할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올림픽 출전 연령대의 선수를 3명이나 차출했다.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멀티 수비자원’ 원두재, 측면 날개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는 31일 시작할 올림픽대표팀의 서귀포 훈련 캠프가 아닌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형님들과 손발을 맞춰야 한다. 일본 매체들까지 이례적으로 연민의 시선을 보낼 정도로 ‘김학범호’의 준비과정은 이처럼 순탄치 않다.

어쩌면 3명의 월반마저 감지덕지한 상황일 수 있다. 벤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에 제출한 A대표팀 명단을 확인한 김 감독은 “이(3명 차출) 정도면 나쁘지 않다”며 쓴웃음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벤투 감독은 “올림픽이 한국축구에 차지하는 비중을 잘 알고 있다”고 했으나 ‘A대표팀 우선’ 기조는 굽히지 않는다. ‘김학범호’의 3월 소집 때도 벤투 감독이 원정 한·일전을 위해 24세 이하 선수들을 여러 명 차출하는 바람에 훈련 효과가 반감됐다.

그래도 이들의 기량은 김 감독이 확실히 파악한 상태라 큰 문제가 없다. 와일드카드가 가장 큰 고민이다. 11명으로 알려진 와일드카드 후보군의 상당수가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일단 김 감독은 A대표팀의 상황을 주시하며 ‘월반 3총사’와 함께 와일드카드 후보들을 원거리에서나마 점검할 참이다. 컨디션, 훈련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특별히 주목하는 포지션은 있다. “가장 정신을 차려야 할 위치”라고 꼬집은 왼쪽 풀백과 중앙수비수다. 28명의 서귀포 캠프 명단에 수비수 10명을 합류시킨 이유다.

A대표팀에 처음 합류하는 강상우(포항)를 김 감독이 유심히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윙어로도 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올림픽대표팀 최종엔트리는 18명, 그 중 필드플레이어는 16명이라 2가지 이상의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어야 승선 가능성이 올라간다.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일군 홍명보 울산 감독과 코치로 그를 보좌한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도 “다양한 포지션 수행이 가능해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중앙수비수로는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소속팀의 차출 거부가 걱정스럽다. 이 경우 원두재를 센터백으로 옮기고, 중앙 미드필더를 선택할 수도 있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이 언급되는 공격수와 조현우(울산), 김동준(대전하나시티즌) 등이 거론된 골키퍼도 와일드카드 대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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