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백신 우선접종 해 달라”…TV조선, 선 세게 넘네 (종합)

입력 2021-07-19 1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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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프로그램 주요 출연자 및 제작 스태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우선접종 요청’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습니다.”

TV조선이 19일 오후 배포한 공식입장의 일부다. 방송 관계자들의 감염 위험도가 높아지자 코로나19 예방백신을 자신들에게 ‘우선 접종’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국민의 시청권익을 보장하고 국민들의 심리적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이 주장에 대한 근거다.

해당 주장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TV CHOSUN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 상황 가운데 특히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를 비롯한 방송 종사자들의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바. ‘방송 프로그램 주요 출연자 및 제작 스태프에 대한 코로나19 예방백신 우선접종 요청’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습니다.”

“이는 국민의 시청권익 보장을 위해 중단없이 방송제작에 임하고 있는 방송 종사자들의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고, 방송파행을 방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팬데믹 사태 속에서 국민들의 심리적 안전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이를 통해 정부의 코로나방역에 대한 신뢰감을 한층 높이고, 방송종사자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국민들에게 방송을 통해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간곡하게 요청하였습니다.”



TV조선의 주장대로 최근 방송계는 잇따른 연쇄 감염으로 비상 상황을 맞았다. 앞서 JTBC ‘뭉쳐야 찬다2’는 출연진인 김요한, 박태환, 윤동식, 모태범, 이형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제작을 중단했다. 박태환이 최근 출연했던 TV조선 ‘뽕숭아학당’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장민호·영탁)가 나왔다. 김요한과 최근 IHQ ‘리더의 연애’에서 함께 출연한 방송인 겸 모델 한혜진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보조출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촬영을 취소했다.

하지만 가요계와 영화계, 뮤지컬계도 살얼음판은 마찬가지. 비투비 이민혁과 YG 도영·소정환, 노을 이상곤, 가수 서인영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화 ‘헌트’의 제작자 한재덕 대표와 그의 영화사 사나이픽처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뮤지컬 ‘레드북’과 ‘광화문연가’가 일정을 중단하긴 했지만 그가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을 재개했다.

그러나 우리는 답을 찾아왔다, 늘 그랬듯이. 위기 속에서도 각 방송사와 제작사, 소속사들은 각자의 매뉴얼에 따라 코로나19에 대응해오고 있다. 출연진과 현장 스태프 전원이 선제적 검사에 임한 후에야 투입되는 시스템도 이미 업계에 도입한 지 오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신 예방 접종 순서는 고위험군 환자·노인 집단시설 및 재가복지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의료·방역 관련 종사자·군인 경찰 소방공무원·사회 기반시설 종사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순이다. 필수적인 공무 및 중요 경제활동으로 긴급출국 하는 경우에 한해 엄격한 증명 및 절차를 거쳐 우선접종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 18~59세의 건강한 성인의 경우 연령대에 따라 3분기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

19일 기준 대한민국의 백신 1차 접종율은 31.3%, 완전 접종율은 12.8%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대다수 국민들이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며 생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특혜를 줘야 할 이유는 눈 씻고 찾아봐도 그 어디에도 없다. 접종 순서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는 국민들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고 잔여 백신을 열심히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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