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 마블 꺾고 박스오피스 1위

입력 2021-11-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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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과 김희원(왼쪽부터)이 주연한 ‘장르만 로맨스’가 개봉 첫날인 17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영화는 배우 조은지가 연출해 관객의 호기심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NEW

‘이터널스’ 제치고 흥행 돌풍
韓영화 8주 만에 정상 올라
감독으로 나선 배우 조은지가 마동석을 제치고 한국영화 ‘반격’의 선봉에 섰다. 한국영화가 이에 힘입어 감염병과 할리우드 대작에 맞서며 본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1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조은지가 연출한 ‘장르만 로맨스’가 개봉 첫 날인 17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날 하루 42000여명을 불러 모아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 등이 주연한 마블스튜디오의 슈퍼 히어로물 ‘이터널스’(3만4000여명)를 제쳤다. 한국영화가 흥행 1위에 오른 것은 추석 시즌 개봉한 ‘보이스’가 9월28일 정상에 오른 이후 약 8주 만이다.

또 ‘강릉’과 ‘연애 빠진 로맨스’가 각각 5위와 7위, ‘기적’이 9위를 차지했다. 실시간 예매율 순위에서도 18일 오후 4시30분 현재 15.7%의 ‘장르만 로맨스’가 간발의 차로 ‘이터널스’(14.0%)를 따돌리며 1위인 가운데 24일 개봉작 ‘유체이탈자’와 ‘연애 빠진 로맨스’, 12월1일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태일이’ 그리고 ‘강릉’ 등 5편의 한국영화가 10위권에 포진했다.

이 같은 선전은 최근 침체에 빠졌던 한국영화에 새롭게 힘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놓은 10월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보면 지난달 총 극장 관객 519만명 가운데 한국영화는 불과 83만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3만명이나 줄어들었다. 감염병 확산 여파로 개봉을 미뤘다 10월 선보인 ‘007 노 타임 투 다이’와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 ‘듄’ 등 할리우드 대작이 관객의 시선을 차지했다.

하지만 ‘장르만 로맨스’를 비롯한 한국영화가 다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면서 활력을 얻고 있다. 다만 12월 이후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매트릭스:리저렉션’,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등 할리우드 대작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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