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내년 1분기 임기 만료, 금융권 CEO들의 행보는

입력 2021-11-29 18:5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연말과 내년 1분기에 임기가 끝나는 금융권 CEO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

하나, 김정태 회장 퇴임 의지 커
리딩뱅크 이끈 KB 허인, 적임자 평가
우리 권광석, 주주 구성 변동 변수
연말과 내년 1분기 금융권 CEO(최고경영자)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이 대상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지만, 이번에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회사 내규에 따른 나이 제한, 민영화에 따른 주주 구성 변동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하나금융 ‘포스트 김정태’는 누구?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는 하나금융의 ‘포스트 김정태’ 찾기다. 1952년 생으로 내년에 만 70세가 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회사 내규 상 이사의 재임 연령 제한에 걸린다. 재임 중 만 70세가 되면 최종 임기는 해당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로, 내년 3월 예정돼 있다.

당초 김 회장은 올해 초 3연임의 임기를 끝으로 퇴임하려했으나, 차기 회장 후보들의 법률 리스크 문제 때문에 후계 구도 안정화 차원에서 1년의 임기를 추가로 수행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 이후 취재진의 연임 의사 질문에 “없다”고 답하는 등 퇴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만큼 교체가 유력하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이중 함 부회장이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행장을 맡아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데 공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채용 관련 재판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행정소송 등의 문제는 여전히 부담이다.

그나마 22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채용비리 재판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8월 금융감독원과의 DLF 불완전판매 관련 중징계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것이 함 부회장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제공|KB국민은행


허인·권광석 은행장, 연임될까?
시중은행장 중에서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2017년 11월 취임해 임기 2년을 채우고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그간 라이벌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는 등 압도적인 실적을 거두며 안정적으로 은행을 이끌어왔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이 내년 글로벌과 플랫폼 확장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허 행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와 함께 연임이 점쳐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미 4년 간 은행장직을 수행해온 만큼, KB금융 부회장으로 이동해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또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KB국민은행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내년 3월 24일 임기가 끝나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경우 3연임 여부가 관심거리다. 통상 은행장은 첫 임기로 2, 3년을 보장받지만 권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 단위의 임기를 수행 중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제공|우리은행


일단 평가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DLF 불완전판매 사태로 혼란스러웠던 조직을 추스르고 소비자보호 강화에 주력하면서 고객 신뢰도 제고에 힘썼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이 컸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1조9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나 증가했다.

다만 우리금융이 최근 민영화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지배구조 변화로 인한 주주 구성의 변동이 권 행장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거대 정보기술 기업)가 금융업에 진출한 무한경쟁 상황에서 금융그룹과 은행이 급변했고, 이 과정을 잘 알고 있는 수장을 교체하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다. 무엇보다 실적이 좋기에 안정적인 경영 연속성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민영화에 따른 주주 구성 변동 등 예년과는 다른 굵직굵직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어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