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선 외면’ 한화 정은원의 2021시즌, 골든글러브로 유종의 미?

입력 2021-12-06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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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로 골든글러브?’ 한화 내야수 정은원은 올해 105개의 볼넷을 앞세워 출루율 0.407을 기록했다. 풀타임 리드오프로 나선 첫 시즌이었다. 프로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충분히 가시권에 있다. 스포츠동아DB

여름의 아쉬움을 이번 겨울엔 달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 내야수 정은원(22)은 프로 데뷔 이래 올해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85득점, 출루율 0.407을 기록했다.

풀타임 리드오프 출전이 처음이었던 2021시즌. 정은원에게는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 거의 고정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출루율을 이전보다 대폭 늘려야 했다.

정은원은 조니 워싱턴 전 1군 타격코치의 도움을 받아 기록 향상에 힘썼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노리는 정공법으로 나쁜 볼에 배트가 나가는 숫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나쁜 공을 아예 배제시키자 볼넷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정은원은 올 시즌 105개의 볼넷을 골랐다. 142경기에 출전했던 2019시즌(48볼넷)보다도 2배가 넘는 숫자였다. 누상에 자주 나가니 자연히 득점 기록도 따라왔다. 시즌 85득점 역시 커리어하이였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기량을 과시한 그는 2020도쿄올림픽 대표팀 예비 후보로도 꼽혔다. 공수에서 출중한 능력을 보였기에 대표팀 최종 엔트리 승선은 거의 확실해보였다.

한화 정은원. 스포츠동아DB


하지만 정은원은 대표팀에 최종 승선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투수진에 더 비중을 두면서 2루 전문 자원인 정은원이 중용을 받지 못했다.

정은원에게는 아쉬운 결과였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기에도 꾸준하게 제 몫을 다 하며 커리어하이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풀타임 2루수로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영양가 있는 활약을 펼쳐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여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다. 2021 KBO 골든글러브는 10일에 최종 수상자가 발표된다. 정은원은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31)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타점 등의 기록에서는 안치홍에 뒤지지만, 리드오프로 나섰던 정은원의 역할을 고려했을 땐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다. 한화는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4년 연속해서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정은원은 수상의 기쁨으로 한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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