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제임스 칸 사망…알 파치노·로버트 드니로 “내 형제” 추모

영화 ‘대부’ 주역들. 왼쪽부터 제임스 칸,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존 카잘레. 사진=파라마운트.

영화 ‘대부’와 ‘미저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한 미국 배우 제임스 칸이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은 7일(현지시간) 칸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칸이 전날 저녁 타계했다고 발표했다. 사망 원인이나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칸의 대표작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1972)다. 그는 이 작품에서 저돌적인 성격의 마피아 가문 장남인 소니 콜레오네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극 중 칸이 라이벌 조직 암살자들의 총탄에 맞아 숨지는 장면은 이 영화의 팬들이 기억하는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칸의 또다른 대표적은 인기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포 스릴러 영화 ‘미저리’(1990)다. 그는 이 영화에서 광기 어린 팬의 학대에 시달리는 소설가 폴 셸던 역할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부고를 접한 할리우드 동료 배우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대부’에 함께 출연한 알 파치노는 AP통신에 “지미는 영화 속 내 형제였고, 내 평생의 친구였다”며 “매우 활기차고 대담했기에 그가 더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위대한 배우, 훌륭한 감독, 그리고 내 소중한 친구, 그가 그리울 거야”라고 덧붙였다.

‘대부2’에 출연한 로버트 드니로도 AP통신에 “지미의 사망 소식을 듣게 돼 너무나 슬프다”고 말했다.

배우 아담 샌들러는 트위터를 통해 “그를 정말 좋아했다. 늘 그처럼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를 알게 돼 정말 행복했다. 그의 옆에 있을 때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의 영화는 최고중의 최고다”라고 말했다.

배우 겸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지미의 소식을 듣게 돼 정말 유감이다.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 였다”는 트윗을 올렸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