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 주장 박정아 “공격 배구와 범실 줄이기…세계선수권에선 좋아질 것” [인터뷰]

입력 2022-07-22 0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정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여자배구는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로 망신을 당했다. 이젠 2022 세계선수권대회(9.23~10.15·네덜란드&폴란드)다. 어떻게든 구겨진 체면을 만회해야한다. 16명의 소집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주장 박정아(29·한국도로공사)는 ”세계선수권에서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정아는 VNL에서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책임감 때문이다. 그는 “대표팀 주장이 처음인데다 그동안 대표팀에 소집되면 언니들이 더 많았는데, 이번엔 동생들이 더 많았다. 팀을 잘 꾸려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면서도 “그래도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지난 VNL을 되돌아봤다.

전임 대표팀 주장은 김연경(34·흥국생명)이다. 2020도쿄올림픽 이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후배가 박정아다. 그는 “평소에도 힘들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니에게 자주 연락하는데, 이번 대회 기간에는 풀기 힘든 문제가 너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언니가 ‘원래 세대교체는 힘들다’며 격려를 많이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성적이 부진하면 가장 힘든 것은 선수들이다. 패배가 쌓일수록 자신감은 줄어든다. 박정아는 “솔직히 계속 지면 힘들다. 저희들도 잘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됐다”면서도 “다행히 경기를 할수록 조금씩 좋아졌다. 마지막에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대표팀 감독(스페인)도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휘봉을 잡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정아는 “감독님은 분석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면서 “대회가 끝난 뒤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말씀으로 격려해 줬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다음 소집 때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라고 감독님이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VNL을 통해 확인된 것은 우리의 스피드가 많이 뒤진다는 점이다. 김연경은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스피드 배구가 돼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정아도 “감독님이 보여주는 영상은 항상 공격수들이 한 스텝만 밟고 공격하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스피드가 안 나온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당장은 힘들겠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좋아질 것이다. 우리도 빠른 배구를 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대표팀은 8월 1일 소집된다. 대회 개막까지 훈련시간은 충분하다. 이번엔 달라져야한다. 박정아는 ‘공격적인 배구’와 ‘범실 줄이기’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는 “감독님은 공격적이고, 득점을 많이 내는 배구를 강조하신다. 또 한 가지는 범실을 줄이는 것이다. VNL에서 범실을 너무 많이 했다. 이제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손발을 맞추고 팀워크를 다지면 좋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