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라스의 진심, “부상 딛고 팀의 승점 3 위해 전진할 것”

입력 2022-09-07 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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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제야 내 시즌이 시작됐다. 좋은 순위로 팀과 웃으면서 시즌을 마치고 싶다.”

지난해 대비 골 수가 반토막이 났지만 변명보단 팀을 향한 미안함이 가득했다. 2020년 K리그1(1부) 전북 현대에서의 부침을 딛고 일어서게 해 준 수원FC와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수원FC 공격수 라스(31)는 2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뒤 잔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라스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6분 시즌 6호 골을 터뜨리며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라스의 골에 힘입어 수원FC는 이날 김천 상무에게 패한 강원FC를 제치고 파이널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의 마지노선인 6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난 라스는 “솔직히 경기력이 좋진 않았다. 다만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너무 기쁘다”며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에 팀 동료들과 파이널라운드 개막 전까지 남은 4경기를 모두 결승전처럼 뛰자고 결의를 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년 전북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은 라스는 10경기 1골에 그치는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반 년 만에 당시 K리그2(2부)에서 승격을 노리던 수원FC로 둥지를 옮겼다.

수원FC 행은 라스에게 있어 행운이었다. 등록명도 ‘벨트비크’에서 ‘라스’로 바꾼 뒤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잔여시즌 동안 17경기에서 5골·3도움을 올리며 팀의 5년 만의 1부리그 승격에 힘을 보탰고, 프리시즌엔 고질병인 무릎수술도 받으며 1부리그에서의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지난 시즌 초반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며 U-22(22세 이하) 자원 이영준에게 출전 기회를 내주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무릎 상태가 회복됨에 따라 특유의 제공권 장악과 라인브레이킹 능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까지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와 치열하게 득점왕 다툼을 한 끝에 37경기 18골·6도움으로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했다. 팀의 창단 첫 파이널라운드 그룹A행을 견인한 공을 인정받아 리그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되며 1년 만에 달라진 위상을 보였다.
수원FC도 일찌감치 지난해 8월 라스에게 다년 계약을 안기며 그의 맹활약에 화답했다. 올 시즌 개막 전 중국리그에서 영입 제의가 왔지만, 이를 거절하며 그를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아쉽다. 26경기에 나서 6골·5도움에 그치며 지난 시즌보다 부족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이승우, 김현, 김승준 등이 고루 득점하며 ‘닥공’ 축구를 선보이고 있고, 라스도 특유의 제공권을 앞세워 팀에 보탬이 되고 있지만 지난해 모습엔 미치지 못한다. 일각에선 다년 계약 후 산만해졌다는 지적도 일었다.

라스는 변명보단 팀을 향한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시즌 개막 전 발목 부상을 심하게 입으며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며 컨디션이 무너진 탓도 컸다”면서도 “3월에 전치 6주 부상을 앓은 뒤 6월에서나 내 시즌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내년도 내년이지만 당장 잔여 시즌 동안 골과 도움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제공권 장악 측면에서 자신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김현에 대해서 그는 “김현은 경쟁자, 라이벌이 아닌 상호존중하는 동료다. 그가 골을 넣으면 내 일인 것처럼 기쁘다”며 “지금처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너무 좋다. 원톱이든 투톱이든 감독님의 지시를 존중하고 그에 맞춰 경기를 뛰며 매 경기마다 팀에 승점 3을 안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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