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경기중 의식불명 햄린, 병원서도 심정지…여전히 위독

입력 2023-01-04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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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다마르 햄린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도중 심장이 멈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의 세이프티(최후방 수비수) 다마르 햄린(24·사진)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나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CNN, CBS, AP, 로이터 등에 따르면 햄린의 삼촌 도리안 글렌 씨는 3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햄린의 심장이 두 차례 멈췄다. 한 번은 경기장에서 또 한번은 병원에서”라고 밝혔다.

햄린은 전날 밤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벵골스와의 NFL 17주차 경기에서 상대 와이드 리시버 티 히긴스를 저지하기 위해 태클을 시도한 뒤 일어나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 태클 과정에서 히긴스의 어깨와 헬멧이 햄린의 가슴부위와 부딪혔다. 경기장에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은 햄린은 쓰러진지 16분 뒤 구급차로 신시네티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버펄로 구단은 “태클 충격으로 햄린의 심장이 마비됐고 다행히 맥박을 회복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햄린은 현재 인공 호흡기를 부착하고 있다. 의식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의료진이 햄린이 필요로 하는 혈류 산소 수준을 100%에서 50%로 낮추는 고무적인 징후도 있다”고 글렌 씨가 전했다.

글렌 씨에 따르면 햄린은 폐에 찬 피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음 단계는 인공호흡기를 떼어내고 자가 호흡을 하는 것이다.

한 전문의는 CBS와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의 심정지 원인은 경기 중 충격이 아닌 유전적인 심장질환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전역에선 햄린의 쾌유를 빌고 있는 가운데, 그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에 기부금이 쇄도하고 있다.

햄린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나눠주기 위해 ‘체이싱 엠즈(Chasing M’s) 재단’을 2020년 설립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기부 액은 기대에 못 미쳐 지난달까지 2921달러(약 371만 원)를 모았다. 그런데 햄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기부금이 급증해 이날 오전 현재 500만 달러(약 63억5000만 원)를 돌파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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