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호주전에 포커스, 일본 벗어나 먼 곳 가고파” [WBC 엔트리 발표]

입력 2023-01-04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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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강철 국가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대표팀 기술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베일을 벗었다.

KBO는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3월 9일 1라운드를 시작하는 WBC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 30명을 공개했다. 이 명단이 최종엔트리로, 부상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2월 7일 이전 교체가 가능하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데, 위기는 기회라고 본다. 중요한 자리를 맡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본을 벗어나 먼 곳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4강전이 열리는 미국행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투수들을 선발한 기준이 궁금하다.

“15명 모두 땅볼유도형 투수들이다. 첫 경기인 호주전(3월 9일)에 초점을 맞췄고, 호주타자들의 스윙 궤도 등을 보며 포크볼에 약하다고 판단했다. 15명 모두 결정구도 확실하다. 연습과정에서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활용할 텐데, 불펜투수가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보직과 관계없이 중요한 순간에 쓰겠다.”


-호주전의 중요성은?

“첫 경기다. 일본을 제쳐두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호주를 이겨야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일본을 상대할 수 있다. 사실 호주전이 뒤에 있었으면 포커스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다행히 첫 경기에서 만난다. 대진운이 좋은 쪽으로 작용한 것 같다.”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백업 포수로 이지영(키움 히어로즈)을 선발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보며 이지영이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갑용 배터리코치와 상의했다. 이지영은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실력도 뛰어난 선수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선수가 있지만, 언급하면 서운하지 않겠나.”

사진제공 | KBO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박병호(KT 위즈) 모두 부상이 있다. 지명타자 활용 방안은.

“김현수(LG 트윈스)를 지명타자로 활용하고 외야수 3명이 뛸 때와 김현수를 좌익수로 쓰고 강백호(KT)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때의 공격력 차이를 비교했다. 후자가 낫다고 판단해 강백호를 엔트리에 넣은 것이다. 물론 박병호가 완전히 회복하면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조별리그에서 만날 팀들의 타구 속도는 따라갈 수 있을 것이고, 도쿄돔에선 장타도 기대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대한민국의 미래다. 사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엔트리를 꾸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성적을 내야 하기에 베테랑들도 뽑았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분명히 기회가 갈 것이다. 특히 투수들의 경우 투구수 제한이 있기에 전부 활용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다 쓸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2022카타르월드컵이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나도 희열을 느꼈다. 태극마크를 달면 안방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국민들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일단 일본을 벗어나 먼 곳으로 가보고 싶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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