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성인대표가 WBC’ 곽빈 “우상 오타니와 붙어보고 싶다” [인터뷰]

입력 2023-01-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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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홈런을 맞아도 좋다. 우상인 오타니와 붙어보고 싶다.”

3월 9일 개막하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30명)에 이름을 올린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곽빈(24)의 목소리는 무척 밝았다. 리그 정상급 회전수를 자랑하는 시속 150㎞대 강속구뿐 아니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갖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2022시즌에는 27경기에 등판해 8승9패, 평균자책점(ERA) 3.78로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후반기 11경기에선 5승2패, ERA 2.98을 기록하며 팀의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했다.

엔트리 공개 후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곽빈은 2022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 30홈런, 투수로 15승을 올린 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최고 총액인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427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마이크 트라웃(이상 LA 에인절스)과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곽빈은 배명고 시절 팀의 에이스이자 4번타자로 투타를 겸업한 바 있다. 오타니와 맞대결을 더욱 고대하는 이유다.


-성인대표팀 첫 발탁이 WBC다. 소감은?

“태극마크를 단 것도 영광스럽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게 정말 영광스럽다. 뿌듯하면서도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지난해 후반기에 잠재력을 터트렸다. WBC 대표팀 발탁을 어느 정도 기대했나.


“WBC는 생각도 안 했다. 내 야구를 하느라 바빴기에 기대도 안 했다. 확정되니까 느낌이 다르더라. 지난해 12월 KBO로부터 연락을 받고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이강철 감독과 기술위원회로부터 어떤 점을 인정받은 것 같나.


“결정구가 있고, 선발투수임에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점에 매력을 느끼셨던 것 같다. 마운드에 오르면 자신이 있든 없든 무조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하게 됐다.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

“개인적인 생각인데, 나보다 못 던지는 투수는 없는 것 같다(웃음). 선배든 후배든 궁금한 점은 다 물어보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특히 선배님들의 노하우와 경기운영능력. 루틴, 몸 관리방법까지 모두 습득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WBC는 세계적 선수들과 만날 기회다. 맞대결이 기대되는 선수는?

“홈런을 맞아도 좋으니 우상인 오타니와 붙어보고 싶다. 미국과 붙게 된다면, 가장 많은 돈을 받는 트라웃과 맞대결하는 장면도 기대된다.”


-역대 WBC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2006년 미국을 상대로 이긴 것과 2009년 한·일전에서 봉중근 선배가 1루 주자였던 스즈키 이치로를 상대로 견제동작을 취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번 WBC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야구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다. 그 인기를 되살리는 측면에서 올해 WBC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야구가 다시 인정받고 젊은 선수들이 더 잘될 수 있게끔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런 희망과 기적을 보여주고 싶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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