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의리, ‘좌완 에이스 튜더링’은 WBC에서도!

입력 2023-01-05 16: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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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왼쪽), 이의리. 스포츠동아DB

‘개인교습은 계속된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35)과 이의리(21)가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30명)에 나란히 승선했다. 두 투수가 소속팀은 물론 WBC 대표팀에서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칠지 관심을 모은다.

양현종과 이의리가 대표팀에 함께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현종은 벌써 10년 넘게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지만, 이의리는 프로 3년차인 만큼 성인대표팀 경력이 아직 많지 않다. 2020도쿄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이의리는 프로 데뷔 후 2번째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년 연기돼 2021년 개최됐다. 이의리는 올림픽 2경기에 등판해 1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ERA) 4.50, 18탈삼진(대회 1위)을 기록하는 등 당시 신인임에도 깜짝 활약을 보여줬다.

후배가 역투로 주목받은 대회였지만, 당시 양현종은 곁에 있을 수 없었다. 그는 2020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해 2021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미국에서 공을 던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는 합류할 수 없었다.

둘의 인연은 KIA에서 시작됐다. 양현종이 2021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KIA로 복귀하면서 ‘좌완 원투펀치’가 구축됐다. 이의리가 KIA 입단 이후 줄곧 롤모델을 “양현종 선배”로 꼽았던 만큼, 둘의 만남은 팀과 개인 모두에게 의미가 컸다.

양현종(왼쪽), 이의리. 스포츠동아DB


베테랑 투수 양현종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이의리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됐다. 보직도 선발투수로 같아서 배울 것 또한 많았다. 루틴, 경기운영능력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대선배의 바로 옆에서 많은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었다.

양현종과 함께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이의리는 29경기에 등판해 10승10패, ERA 3.86을 기록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양현종 역시 30경기에서 12승7패, ERA 3.85를 마크하며 복귀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함께한 첫 시즌에 나란히 호성적을 남긴 두 투수가 이제는 무대를 국제대회로 옮긴다.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양현종의 이의리에 대한 개인교습은 태극마크를 달고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야구 좌완 에이스의 계보를 잇고 있는 현재와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두 투수가 이번 WBC에서도 동반 활약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안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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