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 NFL 선수 재단에 이틀간 후원금 90억…2년 모금액 2400배 답지

입력 2023-01-05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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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르 햄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는 미국 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의 세이프티(최후방 수비수) 다마르 햄린(24)이 세운 재단에 기부금이 답지하고 있다.

5일(현지시각) 미국 야후 스포츠, AP통신 등에 따르면 햄린이 쓰러진 지 이틀 만에 ‘체이싱 M즈 재단’(Chasing M’s Foundation)에는 700만 달러(약 89억 원)의 성금이 모였다.

햄린은 고향인 펜실베이니아 주 매키즈 록스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할 목적으로 2020년 12월 해당 재단을 설립했다. 하지만 그가 쓰러지기 전까지 2년 동안 모은 기부금은 목표액 2500달러보다 조금 많은 약 2900달러(약 368만 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의 사고 소식을 접한 NFL 각 구단과 선수들은 물론 일반 팬들까지 후원에 동참해 성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년간 모금액의 2413배가 불과 이틀 만에 모인 것.

햄린의 쾌유를 기원하는 팬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현재 22만여 명이 후원에 동참했다. 1인당 평균 31.8달러(약 4만 원)를 보내준 셈이다.

햄린의 대변인은 4일 후원 대행 페이지 ‘고펀드미’를 통해 “지난 이틀간 보여준 ‘지원’과 ‘관대함’은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후원금 진행 상황을 계속 업데이트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버펄로 빌스 구단은 4일 성명을 통해 햄린의 상태가 호전될 조짐이 있다고 전했다. 햄린은 지난 1일밤 신시내티 벵골스와의 NFL17주차 경기 1쿼터에서 상대 와이드 리시버의 전진을 태클로 저지하면서 엉켜 넘어졌다. 상대 선수의 헬멧과 오른쪽 어깨가 그의 가슴부위와 충돌했다. 햄린은 잠시 후 일어났으나 곧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햄린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으며, 쓰러진지 16분 뒤 구급차에 실려 인근 신시네티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그는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의 삼촌은 햄린이 병원에서도 한 차례 심장이 멎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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