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타격왕” MVP 이정후의 다짐, 또 한번 넘어야 할 장효조

입력 2023-01-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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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스포츠동아DB

‘레전드’의 맞수로 다시 한번 더 나선다!


프로 7년차에 접어드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또 하나의 대기록 달성을 위한 장도에 오른다. 9일 미국으로 떠나 2월 팀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까지 개인훈련에 집중한다.


이정후에게 2023년은 프로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해다. 그는 지난달 키움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2일 키움이 이를 허락하면서 그는 다가오는 새 시즌을 마친 뒤 꿈에 그리던 미국무대 도전 기회를 얻게 된다.


이정후는 명실상부하게 현존 KBO리그 최고 타자다. 2021년과 2022년 잇달아 타격왕에 올랐다. 특히 2022시즌에는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달성하며 생애 첫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도 챙겼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그에게는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KBO리그 슈퍼스타의 메이저리그행에 그린라이트가 켜졌다”며 키움의 포스팅 허락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기도 했다.


이정후가 현재와 같은 메이저리그의 높은 관심을 계속 받으려면,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최상의 결과는 당연히 ‘타격왕 수성’이다. 올해도 타격왕을 차지한다면 3년 연속 타격왕에 등극하게 된다.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본인 또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해 11월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뒤 “내년에는 3년 연속 타격왕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새 시즌 목표는 이미 뚜렷하게 정해진 상태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40년 역사에서 3년 연속 타격왕을 달성한 타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1985~1987년 타격왕 수상자인 장효조(전 삼성 라이온즈)다. 고(故) 장효조는 1985년 타율 0.373, 1986년 타율 0.329, 1987년 타율 0.387로 전무후무한 타격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선정된 KBO ‘레전드 40’에도 포함됐다.


이정후에게는 익숙한 레전드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 0.342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이 기록을 달성했는데, 종전 1위가 바로 장효조(0.331)다. 이정후가 올해도 타율에서 고공행진으로 3년 연속 타격왕을 수상한다면, 장효조의 통산 타율 기록을 넘어선 데 이어 타격왕 연속 수상 부문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정후에게는 새 시즌 최고의 목표일 수밖에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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