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아마노가 말하는 이적 비화…“홍명보 감독 여전히 존중해”

입력 2023-01-12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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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아마노. 사진제공 | K리그

“저는 여전히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님(54)을 존중합니다.”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면서 ‘K리그판 루이스 피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을 K리그 무대로 데려온 전 소속팀 사령탑에게는 ‘최악의 선수’라는 멸칭까지 들었다. 그러나 전북 현대 아마노 준(32·일본)은 담담하게 이적 소감과 비화를 털어놓으며 2023년 소속팀의 우승컵 탈환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2일 완주군 봉동읍의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아마노는 “홍(명보) 감독님은 지난 시즌 울산이 17년만의 K리그1(1부) 우승컵을 탈환하는 데 함께한 전우이자 은사”라며 “이적 이후 나를 비난한 기사를 봤다. 나와 아내 모두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여전히 그 분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발단은 11일 홍 감독이 “아마노는 내게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서 전북에 갔다. 지금까지 본 일본 선수 중 최악이었다”며 “처음 미팅할 때도 아무 기색이 없었다. 우리 구단과 팬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맹비난한 데서 불거졌다. 아마노가 지난해 홍 감독의 적극적 제안으로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임대로 울산에 합류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홍 감독의 배신감을 짐작할 만하지만, 이례적으로 강한 톤의 발언이었다.

전북 아마노. 사진제공 | K리그


이에 대해 아마노는 “지난 여름 재계약 이야기가 나오면서 감독님께 울산 잔류를 말씀드린 것은 맞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일본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구단 차원(울산)의 정식 재계약 제안이 오지 않았다”며 “반면 전북은 시즌 종료 직후 나와 이야기를 나눴다. 전북의 공식 제안이 온 다음날 울산이 재계약 제안을 했다. 나를 그저 전북에 보내기 싫어서 잡으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마노에게 울산의 푸른 유니폼을 입던 시절은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이제 그는 전북의 초록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챔피언 타이틀 탈환에 앞장서는 것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까지 팀에 트레블(3관왕)을 안기겠다는 의지뿐이다.

올해 목표에 대해 아마노는 “김상식 감독님과 전북 전력강화부 모두 열의를 갖고 나를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시아 최고 수준 빅클럽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완주 I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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