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챌린지컵을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손연재는 스튜디오에 들어서며 "결혼한 손연재"라고 소개했다.
이어 손연재가 사비로 개최한 국내 최대 리듬체조 대회인 '챌린지컵'의 풍경이 그려졌다. 손연재는 직접 주최하는 대회답게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으로 이목을 끌었다.
손연재는 수익에 대해 "최대한 마이너스는 안 나려고 하는데 수익은 아예 안 난다. 수익을 바라고 하는 대회가 아니고 후배들의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매니저와 함께 대회장으로 향하던 손연재는 돌연 "올해 30살 됐으니까 은퇴할 거다. 오늘이 마지막 무대다. 제 인생 마지막 리듬 체조 무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니저는 "'은퇴 무대다'라고 항상 얘기한다. 모든 걸 쏟아서 준비를 하다 보니 '이번까지만 열심히 하고 다음부터 안 한다'는 마음으로 은퇴 얘기를 하는 거다. 이런 얘기는 내년에도 또 한다"라며 웃었다.
어린 리듬체조 꿈나무들은 손연재의 등장에 끊임없이 줄을 서고 사진을 요청하는 등 존경하는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손연재는 바쁜 일정에도 모두와 사진을 찍어줬다.
리듬체조 유망주들의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손연재의 엄마는 응원차 대기실을 찾았다. 매니저는 손연재 엄마에 대해 "손연재가 러시아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도 직접 가셔서 모든 걸 챙겨주신 분이다. 손흥민 선수도 아버지가 독일에 같이 가셔서 챙겨주신 것처럼. 훌륭한 선수 옆에는 훌륭한 부모님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손연재의 엄마는 "딸에게 미안한 건 너무 매니저 역할만 했다는 거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엄마로선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워낙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부담도 커졌다. 나도 덩달아 코치 마음이 됐다. 엄마 마음으로 그때 내가 조금만 여유롭게 너의 응석을 받아줬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손연재는 자신의 체조 인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물들였다.
그런가 하면 '챌린지컵'은 손연재의 갈라쇼로 대미를 장식했다. 블랙스완으로 변신한 손연재는 우아한 표정에 기품 가득한 손짓으로 체조 여왕의 품격을 과시했다. 손연재는 그의 전매특허 기술인 포에테 피봇까지 완벽하게 성공하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한편, 손연재는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 5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종합 4위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 2017년 은퇴한 이후 리듬체조 선수를 양성하는 리프스튜디오의 CEO로 활동하며 리듬체조 대중화와 후배 선수 양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