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OVO
흥국생명은 1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9-27 25-22)로 물리쳤다. 이로써 승점 51(17승5패)을 마크하며 선두 현대건설(승점 56)과 간격을 좁혔다. 옐레나(28점)와 김연경(24점)의 쌍포가 폭발했고, 김다은도 블로킹 5개 포함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또 리베로 김해란의 리시브와 디그도 돋보였다.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는 32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페퍼저축은행은 역대 통산 최다인 홈 13연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감독대행이 벤치를 지켰다. 페퍼저축은행은 김형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이경수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다. 권순찬 감독이 경질된 뒤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흥국생명은 김대경 코치가 임시 사령탑을 맡았다.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승부는 시종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김다은, 이주아 등 3개의 블로킹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중반 이후 페퍼저축은행이 힘을 내며 박빙의 승부가 됐지만, 막판 김연경의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김연경은 1세트에 6점을 올렸다.
2세트는 예측불허였다. 21점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범실이 희비를 갈랐다. 옐레나와 김다은의 공격이 연속으로 아웃되면서 승부는 페퍼저축은행으로 기울었고, 세트포인트에서 박경현이 마무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초반 흐름도 주도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21점에서 따라붙은 뒤 듀스 승부로 끌고 갔다. 27-27에서 옐레나의 퀵 오픈에 이어 긴 랠리 끝에 김다은의 공격 성공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4세트에선 교체로 들어간 흥국생명 김미연이 맹활약했다. 2개의 서브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깨고 17-15를 만들었다. 21점에서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다시 힘을 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