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팀도 성장, 더 바랄 게 없다” 신한은행 핵심으로 거듭난 김진영의 반전

입력 2023-0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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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김진영. 스포츠동아DB

인천 신한은행은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다. 국내 최정상급 스코어러인 김단비(아산 우리은행)와 포워드 한엄지(부산 BNK 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특히 전력의 절반 이상으로 평가받던 김단비의 이적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우려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19일까지 9승9패(4위)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 BNK, 용인 삼성생명 등 상위 3개 팀을 상대로도 최소 1승씩은 거뒀다. 특히 14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우리은행을 81-78로 제압한 18일 홈경기는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전력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에도 어떻게든 경쟁력 있는 스쿼드를 만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올 시즌 신한은행에 합류한 김진영(27·176㎝)이 있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전한 그는 평균 30분58초를 뛰며 11.39점·6.28리바운드·2.56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치며 핵심 공격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김소니아(18.5점·8.44리바운드)에 이어 팀 내 득점, 리바운드 2위다.

이적 초기에는 신한은행의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도 “사실 (김)진영이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다행히 잘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김진영은 “비디오 미팅 도중 펑펑 울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신한은행 김진영. 스포츠동아DB


김진영은 숭의여고 시절 한 경기 62점을 올리는 등 뛰어난 공격력으로 주목받았지만, 프로 첫 소속팀인 청주 KB스타즈에선 크게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다. 2017~2018시즌의 평균 12분16초가 최다 출전시간이었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 BNK로 이적한 게 ‘신의 한 수’였다. BNK 시절 꾸준히 20분 이상을 소화하며 평균 득점을 8.73점(2021~2022시즌)까지 올렸고, 이번 시즌 신한은행에서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도 김진영이 지닌 매력이다. 구 감독은 “진영이가 우리 팀에 많이 녹아들었고, 그 덕분에 우리 팀도 성장하고 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칭찬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김진영은 “재미있게, 즐겁게 따라가다 보니까 팀에 스며든 것 같다”며 “감독님도 차근차근 방법을 알려주셨고, 언니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하나씩 맞춰나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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