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왼쪽)과 양의지.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정철원과 곽빈은 다르다. WBC 출전을 위해 예년보다 빠르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 팀당 144경기 체제의 장기 레이스와 WBC를 함께 준비하려면 더욱 철저해져야 한다. 그동안 정립한 루틴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투수 2명이 뽑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몸 상태를 빨리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의지의 존재 덕분에 이 감독도 걱정을 한결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양의지는 풀타임 첫해인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꾸준히 본인의 루틴을 정립했다. 이 기간 2015년과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비롯해 2017년 제4회 WBC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2020도쿄올림픽 등 5차례 국제대회도 경험했다. 특히 2017년 WBC를 통해 평소보다 빠르게 몸을 만들고 정규시즌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이 감독이 “양의지가 함께 가서 안심”이라고 미소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일찌감치 WBC 준비에 돌입한 양의지는 정철원과 곽빈이 WBC와 정규시즌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WBC를 위해 일찍 기술훈련을 시작했다.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려서 문제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철원은 신인상을 받고 자신감을 찾았고, 곽빈은 입단했을 때부터 좋아했던 친구”라며 “내가 특별히 얘기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후배들이 잘하도록 도와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