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같은 존재” 양의지 다시 만난 곽빈의 기대

입력 2023-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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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왼쪽)와 곽빈.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곽빈(24)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지명을 받기 전부터 잠재력이 큰 투수로 인정받았다. 시속 150㎞대 후반의 직구를 던지면서도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그러다 보니 데뷔 시즌부터 1군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곽빈은 2018년 1군 32경기에 등판해 3승1패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ERA) 7.55의 성적을 거뒀다. ERA는 신통치 않았지만 승리, 홀드, 세이브를 두루 챙기며 첫 단추를 순조롭게 끼웠다. 점수차가 크지 않은 승부처에도 등판하며 올린 성적이라 적잖이 의미가 있었다.

이 때 호흡을 맞췄던 포수는 다름 아닌 양의지(36)다. 젊은 투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투구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도 이름이 높은 양의지다. 상대 타자의 심리를 읽고 다각도의 분석을 통해 투수가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리드하는 측면에선 현역 최고로 평가받는다. 곽빈의 프로 적응에도 양의지의 도움은 상당했다.

곽빈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2018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가운데, 양의지도 2019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그로부터 4년만인 2023년, 양의지는 4+2년 총액 152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금의환향했다. 곽빈도 지난해 두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3월 열리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함께 출전한다.

곽빈은 지난해 27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9패, ERA 3.78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11경기에선 5승2패, ERA 2.98로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자신감이 커진 데다 경기운영능력도 성장했다는 평가다. 양의지와 호흡을 맞췄을 때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4년만의 재회에 양의지를 믿고 따랐던 곽빈은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듯했다. 그는 “WBC 때부터 (양의지) 선배와 함께하게 됐는데, 무척 뿌듯하다”며 “(한국 나이) 스무 살 때 마냥 어렸던 나를 키워주시고 믿어주셨던,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나이를 먹고 대표팀에서 함께하게 된 것도 굉장히 뜻 깊다”고 덧붙였다.

양의지 역시 첫해부터 자신감이 넘쳤던 곽빈을 향한 믿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곽)빈이는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내가 좋아했던 투수”라며 “내가 잘 지원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발돋움한 곽빈과 현역 최고의 포수 양의지의 의기투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가 그 출발점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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